5대 은행, 코로나 19로 연기한 원금·이자 140조 육박

입력 2022-02-06 14: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은행권, 상환·거치 기간 늘려주는 연착륙 프로그램도 준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5대 은행이 약 2년 동안 코로나19 지원책의 일환으로 상환 등을 미뤄준 소상공인·중소기업의 대출 원금과 이자만 14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금융 지원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원이 시작된 이후 올해 1월 말까지 납기가 연장된 대출과 이자의 총액은 139조4494억 원에 달한다. 만기가 연장된 대출(재약정 포함) 잔액은 모두 129조69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은 2020년 초부터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침에 따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원금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도 유예했다.

지원은 당초 2020년 9월로 시한을 정해 시작됐지만, 이후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자 지원 종료 시점이 6개월씩 3차례나 연장됐다.

대출 원금을 나눠 갚고 있던 기업의 '분할 납부액' 9조6887억 원도 받지 않고 미뤄줬고(원금상환 유예), 같은 기간 이자 664억 원도 유예됐다.

이자 유예액은 664억 원 뿐이지만, 한은이 집계한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기업의 평균 대출 금리(연 3.14%)를 적용하면 이 이자 뒤에는 약 1조573억 원(664억 원/0.0314/2년)의 대출 원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현재 5대 은행은 코로나19와 관련해 140조5067억 원(139조4494억+1조573억 원)에 이르는 잠재 부실 대출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일단 더이상 연장은 없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말 4번째 재연장 가능성에 대해 일단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9일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는 3월 말 종료를 원칙으로 하되 종료 시점까지 코로나 방역상황, 금융권 건전성 모니터링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직후 정치적 결정에 따라 다시 재연장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금융권과 당국은 지원 종료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7일 비공개로 KB국민은행·신한은행·기업은행·신한카드·신용보증기금·서민금융진흥원 등 금융기관의 고위 중소기업 담당자들과 함께 '소상공인 비(非)금융 지원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금융기관들은 현재 운영 중인 비금융 지원 특화상품, 프로그램 현황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향후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당국과 의견을 교환한다.

이 회의와 별개로 금융위는 다음 주부터 6개 안팎의 주요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부행장급)과 비공개로 '코로나19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 지원 방안'과 관련해 개별 면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각 은행은 3월 말 지원 종료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종료될 경우 시작할 연착륙 방안들도 당국과 논의한다.

은행들은 이미 지원 대상 소상공인·중소기업들에 유선 또는 SMS(문자서비스) 등을 통해 유예 종료일과 납입기일 등을 안내한 상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죽이는 정치 말고 살리는 정치 해야"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미래 먹거리 발굴 힘 싣는다
  • ‘아빠’ 정우성, 아이 친모는 문가비…결혼 없는 양육 책임 뒷말 [해시태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국민연금, 삼성전자 10조 ‘증발’ vs SK하이닉스 1조 ‘증가’
  • "권리 없이 책임만" 꼬여가는 코인 과세…트럭·1인 시위 ‘저항 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568,000
    • -0.47%
    • 이더리움
    • 4,852,000
    • +5.52%
    • 비트코인 캐시
    • 704,000
    • +1.22%
    • 리플
    • 2,058
    • +7.58%
    • 솔라나
    • 336,300
    • -2.04%
    • 에이다
    • 1,413
    • +3.97%
    • 이오스
    • 1,153
    • +1.95%
    • 트론
    • 278
    • -1.77%
    • 스텔라루멘
    • 722
    • +0.4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250
    • +2.31%
    • 체인링크
    • 25,190
    • +7.15%
    • 샌드박스
    • 1,012
    • +29.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