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필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이 대처하는 법

입력 2022-02-06 14:20 수정 2022-02-0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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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이 고충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베이징의 지정된 호텔에 격리됐는데, 훈련 장비도 없는 데다 형편 없는 음식 때문에 상황이 더 비참하다고 주장했다.

▲바스네초바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글.
▲바스네초바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글.
AP통신에 따르면 대회 참석차 중국 베이징에 간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 발레리아 바스네초바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그는 “배가 아프고, 얼굴은 창백해졌으며, 눈 주위에 큰 다크 서클이 생겼다”며 “이 모든 게 끝났으면 좋겠다. 나는 매일 운다. 너무 지쳤다”고 했다.

그녀가 이런 글을 올린 건 코로나19 증상 때문이 아니었다. 음식 때문이었다. 바스네초바는 인스타그램에 “5일 동안 했던 아침, 점심, 저녁 식사”라며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삶은 파스타, 오렌지 소스, 감자 몇 알, 채소도 없이 새까맣게 탄 고기 식판이 있다.

바스네초바는 “먹을 수가 없어서 파스타 몇 조각으로 살았다”며 “하지만 오늘은 너무 배가 고파서 제공된 음식을 모두 먹었다. 체중이 많이 줄어 뼈가 다 튀어나왔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격리 호텔의 이처럼 열악한 처우에 대한 불만은 바스네초바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여러 선수가 투명성 문제와 음식 부족, 검역 프로토콜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킴 메일레만스 인스타그램 캡처
▲킴 메일레만스 인스타그램 캡처
코로나19에 감염돼 증상이 있는 선수는 병원으로, 무증상자는 지정 호텔로 격리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AP통신은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올림픽 선수촌에 격리 허가를 받은 점을 지적했다. 벨기에의 스켈레톤 선수 킴 메일레만스는 지난달 30일 베이징 도착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지정된 호텔에 격리됐다. 이후 며칠 뒤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메일레만스는 선수촌 대신 다른 격리 호텔로 옮겨졌다. 베이징올림픽위원회가 코로나19 증상이 사라진 후 2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야 선수촌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2일 메일레만스는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리고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졌다”며 울면서 불안과 공포를 호소했다. 이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즉각 개입, 선수촌에 들여보냈다.

벨기에 올림픽 선수단 단장은 “우리의 목표는 메일레만스를 가능한 한 빨리 선수촌으로 데려가는 것이었다”며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돼 기쁘다. 우리는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올림픽의 주인공이 선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수촌에 입촌했지만, 메일레만스의 생활이 자유로운 건 아니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1인실에 머물러 혼자 식사를 해야 하고, 훈련도 혼자 해야 한다.

앞서 독일 노르딕 3회 금메달리스트인 에릭 프렌젤 선수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독일 대표단 단장 디르크 쉬멜페니히가 비합리적인 환경을 비판하면서 격리에서 풀려났다. 쉬멜페니히는 독일 FAZ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더 크고 청결한 방과 더 정기적인 식사 제공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바스네초바도 인스타그램에 상황을 호소한 이후 처우가 개선됐다. 러시아 바이애슬론 팀 대변인은 “바스네초바에게 연어와 오이, 소시지, 요거트 등이 제공됐다”며 “고정식 자전거도 곧 배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변인은 “바스네초바가 웃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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