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나이키, 홈트레이닝업체 펠로톤 인수 경쟁

입력 2022-02-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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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톤, 팬데믹 봉쇄 기간 홈트레이닝 수요 급증에 주목
백신 접종 확대 따른 수요 둔화로 시총 500억 달러→80억 달러로 급감
건강·웰빙 산업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 평가

▲펠로톤인터렉티브의 트레드밀(러닝머신) 이용 모습.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5일(현지시간) 아마존과 나이키가 펠로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 펠로톤 홈페이지
▲펠로톤인터렉티브의 트레드밀(러닝머신) 이용 모습.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5일(현지시간) 아마존과 나이키가 펠로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 펠로톤 홈페이지
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주로 손꼽히는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인터랙티브(Peloton Interactive·이하 펠로톤)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펠로톤 인수와 관련해 자문단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개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이키가 펠로톤 인수전 입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의 입찰 참여 가능성이 보도된 후 펠로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0%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다.

두 회사의 펠로톤 인수 검토 소식은 행동주의 헤지펀드 블랙웰스캐피탈이 펠로톤 이사회 측에 회사 매각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펠로톤은 실내 자전거와 트레드밀(러닝머신) 등 운동기구와 가상수업을 연결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이동 제한이 커지면서 가정용 운동기구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목받았다. 펠로톤이 확보한 가입자는 현재 227만 명에 달한다. 지난달 말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기본 실내 자전거 가격은 1745달러(약 209만 원), 트레드밀은 2495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헬스클럽 등 체육시설 운영이 재개되는 한편 다른 경쟁업체들이 잇달아 비슷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성장세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펠로톤은 지난해 11월 예상보다 자사 제품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인정했으며, 이 여파에 지난해 초 520억 달러로 고점을 찍었던 회사 시가총액은 약 8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현재 펠로톤 주가는 4일 종가 기준 24.60달러로, 2019년 9월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29달러를 밑도는 상황이다.

하지만 펠로톤이 여전히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펠로톤이 확보한 수백만 명의 부유한 사용자 건강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급성장하는 건강·웰빙 기술시장에 진출하는 데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존이 인수하게 되면 아마존의 물류망을 활용해 펠로톤 제품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유료 멤버십 서비스 아마존프라임과 연계할 수도 있다. 아마존은 이미 건강관리 기능에 초점을 맞춘 웨어러블 기기 ‘헤일로(Halo)’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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