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플랫폼, '버티컬 전략'으로 사업 영토 확장

입력 2022-02-07 14:41 수정 2022-02-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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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무신사키즈' 내주 론칭ㆍ35~45 여성 타깃 서비스도 계획…4050 여성플랫폼 '퀸잇'에도 뭉칫돈

패션 이커머스 업계에서 버티컬 플랫폼 전략이 사업 영토확장의 핵심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이란 뷰티면 뷰티, 세대면 세대 등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선두 업체의 경우 '본업'인 패션뿐 아니라 화장품, 리셀 시장 등 생태계 확장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후발주자들은 작지만 강한 업체로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쉽다는 장점 덕에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는 7일 키즈 브랜드 패션만 취급하는 편집숍 '무신사 키즈'를 14일에 론칭한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키즈 서비스 확장을 통해 패션 버티컬 플랫폼으로서 전문성을 높이며 타깃을 더욱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키즈에서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사랑받아온 브랜드의 키즈 라인을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무신사가 엄선한 100여 개 브랜드 상품이 구비된다. △젤리멜로 △히로 △베베테일러 등 젊은 부모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커버낫키즈 등 무신사에서 사랑받아온 브랜드의 신규 키즈 라인 △레고 △플레이모빌 등 키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아이를 위한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한다.

▲무신사 키즈. (무신사)
▲무신사 키즈. (무신사)

자타공인 패션플랫폼 업체 1위 무신사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2조 원을 넘어서며 패션 플랫폼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주역으로 꼽힌다. 당초 신발 사업으로 시작했던 무신사가 영토 확장 주요 카드로 내민 게 버티컬 전략이기도 하다. 캐주얼 스트리트 스타일로 패션사업에 손을 댄 데 이어 뷰티, 골프, 리셀, 명품은 물론 키즈 카테고리까지 두루 섭렵한 무신사는 향후 35~45 중장년 여성 타깃 패션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도 갖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버티컬 플랫폼에 해당하는 전문몰에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9년 약 47조 원에서 지난해 약 68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버티컬 플랫폼이 전체 성장을 견인한 브랜디도 있다. 브랜디는 일찌감치 '버티컬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며 영역 확장에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6월 론칭한 육아플랫폼 마미(MAMI)는 출시 6개월 만에 거래액이 3000% 초고속 성장했다. 남성 전용 패션플랫폼 '하이버' 역시 패션부터 비패션 카테고리까지 전체 카테고리가 고루 성장해 매년 누적 거래액이 200% 이상 늘고 있다.

4050 여성층을 겨냥한 패션 플랫폼 '퀸잇'에도 뭉칫돈이 몰리는 추세다. 2020년 9월 론칭한 퀸잇은 지난해 월 100억 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고속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360억 원의 B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며 출시 16개월 만에 누적 투자액 515억 원을 넘어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퀸잇. (퀸잇)
▲퀸잇. (퀸잇)

여성 패션플랫폼 지그재그 역시 올해 뷰티, 리빙 등 스타일 전 영역으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발견하고, 판매자는 타깃 고객을 확보해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양쪽 모두에게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타일 커머스 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진 무신사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이커머스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버티컬 플랫폼'은 그 자체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문화가 되고 있다.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별해주는 전문 큐레이션 서비스'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올해도 버티컬 플랫폼은 특히 패션 카테고리 중 키즈, 여성복, 스포츠 분야에서 전문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으로 보여 꾸준한 성장세가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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