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연간 및 12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순위에서 사용량을 기준으로 중국 CATL이 1위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위 자리를 지켰고, SK온이 처음으로 연간 5위에 올랐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96.8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2021년 들어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 재확산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고성장으로 이어졌다.
전체 시장은 CATL과 BYD 등 다수의 중국계 업체가 끌어올렸다. 대부분 자국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었다. 반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을 밑도는 성장률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 대비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3사 합계 점유율은 30.4%로서 전년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0.2GWh로 전년 대비 75.5% 증가해 2위를 지켰다. SK온은 107.5% 증가한 16.7GWh를 기록해 전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향후 안정적으로 톱5에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뒤이어 삼성SDI가 전년 대비 56.0% 증가하면서 6위를 기록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물량 급증에 힘입어 성장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호조 효과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지프 랭글러 PHEV △BMW iX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다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해 전체 증가분을 적지 않게 잠식했다.
한편, 2021년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3.7GWh로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하면서 18개월 연속 성장했다. 중국 시장이 두드러지게 성장한 가운데, 상당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