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환자가 이달 말 최대 17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질병청과 국내외 여러 전문가의 코로나19 발생 예측 결과에 따르면,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2월 말경에는 국내 확진자가 13만 명에서 17만 명 수준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위중·중증환자, 사망자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확진자 규모가 단기간 내 급증할 경우에는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의료 대응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1월 3주차(1.18)에서 4주차 1.58, 2월 1주차 1.60까지 치솟았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다.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로, 1월 3주차 1을 넘어선 데 이어 매주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나마 확진자 발생을 제외한 다른 방역지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병상 가동률은 중증환자 병상 18.4%, 준중증환자 병상 47.2%, 중등증병상 45.3%를 기록 중이다. 이날 0시 기준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270명으로 전날보다 2명 줄었으며, 추가 사망자는 13명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8주간 발생한 위·중증환자와 사망자의 각각 60.8%, 64.5%는 백신 미접종자 또는 불완전 접종자였다. 3차 접종 확대로 전반적인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규모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이들 중 미접종자 비중은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방대본은 확진자 폭증에도 주간 위험도를 전주와 같은 ‘높음’으로 평가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이 같은 평가 결과에 대해 “확진자 수 증가로 입원환자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중환자 수는 높아지지 않아, 중환자 병상 대응역량은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60세 이상 확진자가 증가하는 경향으로 3차 접종률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재택치료 관리 체계화와 의료기관 참여율 제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우리나라도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연일 최대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는 예측하기 어려운 엄중한 상황이지만,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우리 방역과 의료역량의 우수성이 십분 발휘된다면 오미크론 변이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