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쇄국’ 일본, 기업 활동 악영향…지멘스 투자 보류

입력 2022-02-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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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 출장자 입국 90% 감소
독일 자동차 부품 대기업 보쉬도 신제품 생산라인 가동 차질
외국 근로자 일본 입국 포기·인재 육성도 차질

선진국 중 거의 유일하게 ‘코로나 쇄국’을 택한 일본에서 기업 활동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으로 입국하는 해외 출장자들이 급감하면서 외국기업들이 잇따라 투자를 보류하고 생산 차질을 빚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쇄국 정책이 계속되면 인재나 자본이 일본에서 떨어져나갈 수 있다고 닛케이는 경고했다.

일본은 지난해 1~10월 해외 출장자 입국이 전년 대비 90% 감소했으며 최근에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출장자 감소폭이 2020년의 80%에서 지난해 60%로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독일 지멘스는 외국 국적 사원이 입국하지 못해 설비 관련 일본 기업과의 공동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일부 투자 안건도 보류됐다. 지멘스 일본법인은 사원의 10~15%가 외국 국적이어서 입국 대기 중인 사람이 상당하다. 한 임원은 “일본시장 성장 전망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 대기업 보쉬도 31명의 외국인 종업원과 그 가족 37명이 일본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그 여파로 사이타마현 공장에서 신제품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프랑스 포레시아도 일본 자동차 내비게이션 자회사 포레시아클라리온일렉트로닉스에 장기 체류 예정으로 보내려 했던 임원과 기술자의 90%가 입국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등장에 외국인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중지했다. 출입국관리재류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 신규 입국자 수는 278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 줄었다.

닛케이는 “주요국에서 외국인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며 “그만큼 비즈니스 환경 악화는 선명하다”고 비판했다.

외국인 노동자 중 일본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로 향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일본 사이타마시 기능 실습생 관리단체인 간토스태프협동조합의 쓰루타 히로카즈 상무이사는 “약 250명의 실습생이 일본에 오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며 “1년 반 기다리는 동안 입국을 포기하는 실습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의 약 30%를 외국인 유학생에게 의지하고 있던 한 대형 이자카야 체인은 인력난에 심야 영업을 중단했다. 외국 IT 인재를 일본 기업에 파견하는 휴먼리소시아는 “인도 등에서 약 200명이 입국 대기 중인데 그중 일부가 포기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인재 육성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학 자격으로 일본에 들어온 신규 입국자 수는 약 1만1000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90% 줄었다. 일본 교환학생을 해외로 보내는 것도 일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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