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국 쇼트트랙 코치 안현수 “판정이슈 안타까워”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결승전 후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중국팀 안현수 기술코치가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중국 대표팀 기술 코치를 맡은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올림픽 판정 등 최근 논란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안현수는 8일 새벽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제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힘든 일”이라고 썼다.

더불어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은 모두 다를 수 있기에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라며 “제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여 더욱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는 이유도 밝혔다. 안현수는 “제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저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을 삼가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한국 대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각각 조 1·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당했다. 이 때문에 중국 선수들이 2명 더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결승에서도 의문스러운 판정으로 1위로 들어온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이 실격되면서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