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보다 ‘빌라’가 대세?…신축 빌라 건축허가도 최고치

입력 2022-0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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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연속 거래량 앞질러
건축허가 건수도 23% 껑충
집값 급등에 따른 반사효과
신통기획 등 정비사업 호재

▲서울 강남구 일원동 내 신축 빌라 건설 공사 현장. (박민웅 기자 pmw7001@)
▲서울 강남구 일원동 내 신축 빌라 건설 공사 현장. (박민웅 기자 pmw7001@)

서울에서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하는 현상이 올해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신축 빌라 건축허가 건수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오른 데다 최근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었던 빌라로 반사효과가 이어진 탓이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빌라 거래량은 198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 678건보다 약 3배 많은 수치다. 지난해에 이어 빌라의 아파트 거래량 추월 현상이 올해까지 1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빌라 거래량은 매월 아파트 거래량을 넘어섰다. 전체 거래량도 마찬가지다. 지난 한 해 서울 빌라 거래량은 5만7394건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인 4만2290건보다 35.71%(1만5104건) 많다.

이처럼 빌라 거래가 아파트 거래를 앞지른 것은 아파트값 급상승에 따른 반사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빌라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인기가 덜했지만,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빌라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격은 3억879만3000원으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10억2203만6000원)보다 3배 이상 저렴했다. 여기에 지난해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활기를 맞은 것도 빌라 거래를 견인하는 데 한몫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직 빌라는 아파트보다 금융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이나 공공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빌라 거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빌라 수요가 늘면서 서울 내 건축이 허가된 신축 빌라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내 신축 빌라 건축허가 건수는 총 2475건이다. 이는 전년(2012건)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특히 12월(307건)은 11월(177건) 대비 73.44% 상승했다. 신축 빌라 건축허가 건수는 지난해 △10월 123건 △11월 177건 △12월 307건 등 오름세다.

송 대표는 “주택 공급자들이 기본적으로 빌라가 판매나 분양 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호재로 인식하고 있어서 빌라를 계속해서 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자들도 부동산 시장 불안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매할 수 있는 금액 내에서 재개발 등 미래에 대한 가치를 보고 빌라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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