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 자가진단키트 무료 지급 검토에 진단키트 업체 ‘촉각’

입력 2022-02-08 16:28 수정 2022-02-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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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여당의 진단키트 무료 지급 움직임에 업계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마스크 대란’때 정부가 공적 마스크 보급 정책 이후 관련주들이 폭락한 경험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자가진단키트 무료 지급이 사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전문가도 마스크 공적 보급 때와 같이 지오영과 같은 중간 유통업체가 개입돼 보급하는 것이 아니라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오미크론 비상대응 긴급 점검회의'에서 "기초수급자와 장애인 등 감염 취약계층에게 자가진단키트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또 우리의 충분한 생산역량을 감안해 자가진단키트를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것"이라고 자가진단키트 무료지급 논의를 공식화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오미크론 대확산에 따라 자가진단키트 무료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진단키트 업체 측은 수출 물량의 국내 물량으로의 전환과 증산 등 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정부가 무료로 나눠준다고 업체에서 무상으로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미국과 영국 등에서도 무료 보급이 이뤄지는 만큼 업체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 수출 물량을 국내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선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리는 것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면서 "증산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 업체들도 정부와 민주당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아직 (무료 보급이) 결정되지 않은만큼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얘기한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개별 업체마다 생산 상황 등이 다를 것이지만, 수출 국가별 상황을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관련 논의는 아직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반면 일부 진단키트 투자자 사이에선 무료 지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당시 정부가 공적 마스크 제도를 도입하면서 마스크 관련주가 폭락한 사례가 있어서다. 당시 정부는 지오영 등 일부 업체에 유통을 독점하게 했고, 케이엠 등 마스크 관련주는 폭락했다.

다만 한 전문가는 “진단키트 업체들은 이미 약국 등 유통 체계를 갖춘 상황으로 앞서 마스크 품귀 현상 때처럼 중간 유통업체를 거쳐 이익률이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가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회 복지위원회가 이날 예산결산위원회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부대 의견으로 자가검사 키트 관련 건을 넘긴 것에 대해 정부는 "부처 내 검토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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