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미국, 개회 닷새째에도 금메달 ‘0’...이제 믿을 건 클로이 킴 뿐

입력 2022-02-09 13:13 수정 2022-02-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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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스키 알파인 여자 대회전 경기에서 1차 시기 균형을 잃고 넘어져 실격된 미카엘라 시프린이 주저앉아 얼굴을 파묻고 망연자실해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스키 알파인 여자 대회전 경기에서 1차 시기 균형을 잃고 넘어져 실격된 미카엘라 시프린이 주저앉아 얼굴을 파묻고 망연자실해 있다. (AP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회 5일째를 맞았다. 중국의 잇단 편파 판정 논란으로 세계가 시끄럽지만, 의외로 미국이 조용하다. 왜일까.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현재 이번 대회에 걸린 109개의 금메달 중 31개가 주인을 찾아갔다. 이 가운데 4개를 스웨덴이 차지하며 종합 선두를 달리고 있고, 2위와 3위는 금메달을 각각 3개씩 가져간 네덜란드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은메달 4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을 뿐 아직 금메달을 걸지 못하고 있다. 종합 순위도 17위에 그치고 있다.

올림픽 역사의 권위자인 빌 몰런은 “미국이 올림픽이 시작된 지 닷새가 되도록 금메달을 못 딴 건 지금까지 단 두 번뿐”이라고 했다.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이다. 1984년에는 여자 회전 종목에서 데비 암스트롱이, 1988년에는 남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브라이언 보이타노가 각각 올림픽 개회 닷새가 지나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미국의 체면을 세웠다.

몰런은 “미국은 겨울 스포츠 강국이 아니다”라며 “노르웨이와 독일, 그리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간판으로 출전한 러시아 같은 나라들의 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아시아에서보다 유럽이나 북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아시아 개최라 성적이 더 저조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지금쯤 금메달 1개를 기대했을 것”이라며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스키 미카엘라 시프린을 언급했다. 시프린은 알파인 스키의 세계적인 스타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번에 여자 자이언트 슬라롬에서 2연패를 노렸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 현황. 9일 오전 현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 현황. 9일 오전 현재.

하지만, 안타깝게도 7일 자이언트 슬라롬 경기에서 1차 시기 균형을 잃고 코스에서 벗어나며 탈락했다. 인공 눈으로 만들어진 경기장이라 그런지 코스가 잘 미끄러지지 않아 이와 같은 사례가 잇따랐다. 결국 자이언트 슬라롬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은 각각 스웨덴과 이탈리아가 가져갔다. 미국의 기대 하나가 물거품이 된 셈이다.

이제 남은 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디펜딩 챔피언 클로이 킴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킴은 9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 1차전 경기에서 87.75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1위로 통과했다. 10일 결선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몰런에 따르면 사실상 미국은 매 올림픽마다 금·은·동 3종류의 메달 중 적어도 1개 이상을 획득했다. 예외도 있었다. 1984년 사라예보 올림픽 때는 동메달을 못 땄고, 1936년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동계올림픽 때는 은메달을 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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