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이 지난해 영업 성적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장 예상치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20~30% 넘게 줄고 있지만, 오히려 주식시장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 때문이다.
9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021년 매출액을 278조1487억4500만 원으로 전망했지만 잠정 매출액은 0.52% 높은 279조6048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추정치 대비 2.27%(1조2037억 원) 줄어든 51조6339억 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코스피 상위 종목 중 지난해 영업이익에 대한 추정치 대비 실제 실적이 적게 집계된 종목은 △카카오페이(-90.63%) △SK이노베이션(-23.82%) △삼성SDI(-11.63%) △LG에너지솔루션(-9.86%) △LG화학(-4.76%) △현대차(-3.89%) △기아(-3.81%) △LG전자(-3.63%) △삼성물산(-3.05%) △네이버(-1.27%) △삼성바이오로직스(-1.12%) △현대모비스(-0.85%) △KB금융(-0.74%) △LG생활건강(-0.17%) △삼성전기(-0.04%) 등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위 종목 중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실적치가 높게 집계된 경우는 SK바이오사이언스(1.23%)와 SK하이닉스(0.85%)가 전부였다.
우려했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세도 둔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지난해 4분기 KB금융의 영업이익을 8896억 원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1개월 컨센서스는 1조7667억 원으로 8771억 원 증가했다. 이 밖코스피 상위 종목 중 △LG전자(+6688억 원) △LG화학(+2543억 원) △현대차(+2054억 원) △HMM(+1634억 원) △기아(+1215억 원) △S-OIL(+623억 원) △하나금융지주(+261억 원) △신한지주(+174억 원) △현대모비스(+167억 원) △기업은행(+58억 원) 등도 최근 1개월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 4분기 대비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최근 1개월간 집계된 컨센서스가 하락한 종목은 △SK하이닉스(-1조483억 원) △삼성전자(-8912억 원) △포스코(-6322억 원) △LG디스플레이(-2279억 원) △대한항공(-1810억 원) △현대제철(-1386억 원) 등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자동차, 반도체, 은행주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어 증시도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방향을 틀 것이란 게 이들의 설명이다.
채현기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액 추이가 현 수준을 이어가고,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도 크게 하향하지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코스피 지수의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며 “2월 중 변동성이 확대되어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2650포인트를 크게 하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2022년에 꾸준히 주목해야하는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를 꼽는다”며 “2022년에 주목해야하는 주요 요인인공급망 차질 이슈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점진적으로 해소될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에 주목해 볼 업종은 엔터테인먼트와 음식료 업종”이라며 “엔터 업종의 경우, 1월 동안 하락 폭이 매우 컸으나 여전히 향후 실적 기대감이 살아있고 음식료 업종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판매가 인상을 통해 원가 상승을 전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