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만에 자영업자 다시 만난 권칠승 장관, 첫 마디는 “죄송합니다”

입력 2022-02-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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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백반집 사장, 권 장관에게 “너무 힘듭니다”
이후 CES 2022 혁신상 수상 창업기업과 간담회 개최

▲9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과거 첫 행보로 방문했던 서울 마포구 소상공인 식당을 다시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9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과거 첫 행보로 방문했던 서울 마포구 소상공인 식당을 다시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취임 1년을 맞아 자영업자를 만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첫 마디는 “죄송합니다”였다. 권 장관은 9일 1년 전 취임식 없이 첫 행보로 방문했던 서울 마포구 소상공인들을 다시 찾았다. 이번 행보는 과거 취임식도 생략하고 찾았던 소상공인 현장을 잊지 않고 다시 찾고자 하는 권 장관의 의지로 이뤄졌다.

백반집을 운영하는 안 모(65) 사장은 권 장관을 만나 “조금 힘들기는 합니다. 아니 사실은 너무 힘듭니다. 재난지원금도 그렇고 대출 마저 이자가 올라갈까 봐 맨날 불안합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회사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니 많이 오던 손님들이 오지 않는다”며 “타산도 맞지 않고, 반찬을 해놓아도 손님이 없으니 다음날 버리게 되고 그런 것들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안 사장은 1년 전 권 장관을 만났을 때와 다르게 표정이 좋지 않았다. 코로나19에 따른 매출감소와 최근 남편이 사고를 당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 반복돼 장사를 접을까 고민이 많았었다. 하지만 그는 조그마한 희망을 품고 아들과 함께 일하고 있었다. 안 사장은 “힘들지만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1년 전 안 사장에게 “정부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소상공인에게 최대한 힘이 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었다. 이날 권 장관은 “코로나가 머지않아 약해져서 곧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경제적으로 활기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해바라기 십자수 그림이 담긴 시계를 안 사장에게 전달했다.

▲9일 권칠승 장관이 소상공인에게 전달한 해바라기 십자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시계가 가게 벽에 걸려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9일 권칠승 장관이 소상공인에게 전달한 해바라기 십자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시계가 가게 벽에 걸려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권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아직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소상공인분들이 말씀하신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신속하고 두텁게 피해보상을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후 권 장관은 마포구에 있는 드림스퀘어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 혁신상을 받은 창업기업들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는 CES 혁신상 수상기업을 축하·응원하고, 권칠승 장관 취임 1주년을 맞아 창업기업들이 전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의 혁신 창업생태계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올해 혁신상을 받은 404개 기업의 574개 제품 중 국내기업 제품은 173개(30.1%)로, 기업 기준으로는 89개사(22.0%)가 혁신상을 받았다. 이 중 83.2%를 차지하는 74개사가 벤처·창업기업이고, 60개사가 사업경력 7년 이내 창업기업으로 나타났다.

▲9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드림스퀘어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한 창업기업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9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드림스퀘어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한 창업기업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창업기업들이 현장에서 사업 확장 또는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과 혁신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건의사항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참석자 간 논의가 이뤄졌다.

권 장관은 “중기부는 이런 혁신 창업기업들이 우수한 성과를 발판 삼아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더 크게 활약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가로막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혁할 것”이라며 혁신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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