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전환·확정 분양가 없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수요 '뚝'

입력 2022-02-09 17:00 수정 2022-02-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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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전북 익산서 청약 미달
시흥·동탄에선 두자릿수 경쟁률
입지 따라 청약흥행 희비 엇갈려
'분양전환우선권' 혜택 여부도 영향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이투데이DB)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이투데이DB)

지난해만 해도 임대차법 시행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높아지자 청약 수요가 몰렸던 ‘공공지원 민간 임대아파트’의 인기가 최근 다소 사그라진 분위기다. 입지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리는 영향도 있지만, 임대 후 우선 분양이 불확실하고 분양가 역시 확정되지 않는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청약을 받았던 공공지원 민간 임대아파트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전북 '익산 라송 센트럴카운티'는 일반공급과 특별공급 부문에서 미달이 속출했다. 일반공급은 총 591가구 모집에 325건이 접수돼 0.69대 1로 미달됐다. 특별공급 역시 275가구 모집에 접수가 190건에 그치며 평균 0.5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같은 달 청약이 진행된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인 인천 부평구 '더샵 부평센트럴시티'도 일부 단지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일반공급으로 나온 전용면적 59㎡형은 178가구 모집에 82건이 접수돼 96가구가 미달됐고, 특별공급에서는 132가구 모집에 신청 건수가 25건에 그쳤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공공지원 민간 임대아파트는 청약통장 없이 신청할 수 있고,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에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분양전환 여부가 확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분양가 산정 방법에 대한 제한이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익산 라송 센트럴카운티는 임차인에게 분양전환 우선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반면 더샵 부평센트럴시티는 10년 임대 후 최종 임차인에게 우선 분양하는 조건이지만, 분양가가 정해지지 않아 집값이 하락기에 접어들 때 손해를 볼 수 있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와 달리 분양 전환이 가능하고, 확정 분양가가 제시된 데다 임차권을 전매 및 전대할 수 있는 장기일반 민간임대는 여전히 투자 수요가 몰리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전남 광양시 '더샵프리모 성황'은 평균 경쟁률이 117대 1에 달했다. 해당 단지는 임차보증금을 높게 선택하면 우선 분양권을 부여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는 입지나 분양 전환을 주는지, 확정 분양가가 제시되는지에 따라 수요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며 “주변 시세와 비교해 임대료가 크게 저렴하지 않은 것도 청약 미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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