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김혜경' 커져가는 배우자 리스크…"표심에 영향 미쳐"

입력 2022-02-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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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아닌 배우자 악재로 곤욕…유례없는 대선판
"박빙일 경우, 배우자 이슈도 상당한 영향력"
"합리성·도덕성 따지는 중도층 판단 관건"
20대 70% "배우자 의혹, 후보 선택에 영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3·9 대선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후보가 배우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례가 없는 현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는 '과잉 의전' 논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는 '허위 경력' 등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혜경 씨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설 연휴부터 확산된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2일 입장문을 통해 송구하다는 뜻을 밝힌 이후 일주일 만의 공개 사과다.

그는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배 모 사무관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다.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론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이어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들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앞서 김건희 씨도 지난해 말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부디 용서해달라"라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김 씨가 공식석상에 등장한 건 윤 후보가 지난해 6월 29일 정치참여 선언 이후 처음이자,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된 지 12일 만이었다. 당시 김씨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라며 "돌이켜보니 너무 부끄럽고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시인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도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9일 KBS 보도에 따르면, 2013년 경찰 내사보고서에는 이 사건에 김씨가 연루됐다고 나와 있다. 김 씨가 권오수 전 회장 소개로 만난 주가조작 '선수' 이 모 씨에게 10억 원이 든 신한증권 계좌를 맡겨 주가 조작에 이른바 '전주'로 가담했다는 것이다. 2010년 10월부터 2011년 3월까지 확인된 거래만 40여 차례에 달했다. 그동안 윤 후보는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거 막판까지 논란에 휩싸인 후보 배우자들이 유권자들의 최종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여야 대선 후보 지지율이 초박빙 양상을 보일 경우엔 배우자 의혹 등 미세한 움직임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비중은 낮지만 누구 한 쪽 편들기를 거부하며 끝까지 지켜보는 중도층이 결정적으로 등을 돌리는 요인이 된다. 이들은 누가 더 합리적인가, 누가 더 미래지향적인가, 누가 더 나쁜가 등을 따진다"고 분석했다.

여론 조사에서도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넥스트리서치가 9일 발표한 매일경제·MBN 의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김혜경 씨와 김건희 씨 의혹이 대선후보 선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각각 64.6%, 67.9%의 응답자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특히 18~29세 응답자에서는 70%가 넘게 후보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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