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찾은 이재명 “소년공, 노동존중 세상 초입까지 왔다”

입력 2022-02-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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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국노총 정책협약식 참석
"친노동이 친경제이자 친기업"
"차별 줄여야…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 등"
한국노총, 이재명 지지선언에 내부 반기도
부산본부 산별대표자, 전국외국기관노조연맹 尹 지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친노동이 친경제이자 친기업"이라며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노동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투쟁과 증오와 갈등의 세상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 역할 해내고 서로가 도움되는 협력적 관계 만들어내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가야 할 통합의 세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지지선언을 한 한국노총을 향해 "참으로 감격스럽다. 13살 소년공이 긴 고개를 넘고 높은 산을 넘어서 드디어 노동 존중 세상을 만드는 초입까지 왔다"며 "다 여러분 덕으로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앞서 자신의 소년공 시절을 소개하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인사말을 들으면서 회상에 잠긴 듯 눈을 감았다.

그는 "제 아버지도 제 어머니도 노동자였고 제 형제, 자매들도 여전히 노동자다. 제 아이들도 제 다음 세대들도 당연히 노동자일 것"이라며 "우리 국민 대다수가 노동을 생산의 수단으로 생계의 수단으로 삼아서 살고 있다. 노동은 세상의 중심이고 역사발전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노동 존중 세상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친기업성향 광역단체장 1위에 오른 조사결과를 거론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노동자 출신이고 가장 친노동적인 정책을 취한다고 생각하는 이재명이 당연히 반기업 아니겠냐고 생각하겠지만 기업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친기업적인 정치인은 이재명"이라며 "친노동이 친경제고 친기업이다.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노동계와 산업계를 아우를 수 있는 경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제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이런 통합의 세상"이라며 "투쟁과 증오와 갈등의 세상 아니라 각자가 자신 역할 해내고 서로가 도움되는 협력적 관계 만들어내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가야 할 통합의 세상"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경제, 국제관계, 한반도까지 위기상태다. 이 위기를 넘어가는 것은 그냥 아무나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유능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하고 국민들을 통합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소년노동자 출신으로 세상은 노동하는 자들이 만들어간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여러분의 자녀들도 노동자로서 당당히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세상,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한국노총의 지지 선언에 화답했다.

이 후보는 정책 협약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노동정책 우선 과제를 묻는 말에 "여러 가지가 다 중요한데 크게 하나만 꼽으라면 어렵다"며 "차별을 줄여야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또는 남녀 간, 대기업ㆍ중소기업 간 차별, 불평등을 줄이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지난 8일 제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노총은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18대에는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이번 지지선언에 산하 조직들의 반발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의 부산지역본부 산별대표자 1490명과 전국외국기관노동조합연맹은 각각 9일,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한국노총이 내분을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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