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CPI 7.5% 급등에...바이든 “연말까지는 상당부분 완화”

입력 2022-02-1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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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미 CPI 전년비 7.5% 올라...40년 만의 최대 상승폭
CPI 발표 직후 바이든 성명 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기자수(CPI)가 40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 쇼크에 이날 뉴욕증시와 국채 시장은 요동쳤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는 물가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2년 2월(7.6%) 이후 40년 만의 최대 상승폭으로, 직전월의 상승폭(7.0%)은 물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2%)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 출처 CNBC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 출처 CNBC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0.6% 올라, 이 역시 시장 전망치(0.4%)를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0% 올라 시장 전망치(5.9%)를 웃돌았다.

자동차와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그중에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CPI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27% 올랐다. 연료유 가격은 전월 대비 9.5%, 전년 동월 대비 46.5% 급등해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전기요금도 전월 대비 4.2% 뛰었다.

지난해 상반기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중고차 가격은 올해 1월 전년 대비 40.5% 급등했다. 다만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상승폭이 1.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1월 기준 전월 대비 0.3%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소폭 상승했으나, 1년 전보다는 4.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식료품 물가는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보다 7% 각각 올랐다.

CNBC는 주거 비용과 식품 가격 상승세는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미국시장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헌터는 "식료품과 주거 비용의 동반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주기적 가속화가 진행 중이라는 견해에 힘을 싣는다"면서 "이례적으로 빡빡한 노동시장과 맞물려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진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저효과와 공급 부족이 완화하면서 근원 CPI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한동안 CPI가 연준의 물가 목표치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부의 CPI 발표 직후 낸 성명에서 "고물가에 맞서 우린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쓰고 있지만, 오늘 발표는 미국인들의 살림이 장바구니 물가로 실질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이 도전을 극복할 것이란 징후도 있다"며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인플레가 상당히 완화할 것이라고 계속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우린 지난달 긍정적인 실질 임금 상승과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이끌었던 자동차 가격상승 둔화를 지켜봤다"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것도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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