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장단기 금리차 축소에 따른 외국인 수급에 주목”

입력 2022-02-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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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02-11 0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11일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 선행지수 등의 지수 변화를 종합할 때, 국내 증시는 1%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리 급등으로 인한 외국인의 수급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옵션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이 현ㆍ선물을 순매수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웨스턴디지털-키옥시아 일본 반도체 공장 오염 발생에 따른 생산 차질 소식에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이다. 그러나 미국 증시 마감 후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 폭이 축소되는 등 변화를 보인 가운데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가 높은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른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우려가 커지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의 부담이다. 오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 안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관련 우려에서 벗어나기도 했으나,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점은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높였다.

장 후반 블러드 총재의 3월 50bp 인상 주장과 바이든 대통령이 높은 약가를 이유로 행정부의 규제 강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7년물과 10년물이 역전된 점도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자극하며 하락 폭을 재차 확대하게 만들었다는 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서 2월 50bp 금리 인상 확률이 전일 24%에서 93%까지 상향된 점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OPEC이 원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수요는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발표한 점, OECD 경기 선행지수 둔화 폭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 등은 긍정적이다. 이를 고려해 한국 증시는 1% 내외 하락 출발 후 금리 급등으로 인한 외국인의 수급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지난밤 뉴욕 증시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물가지수가 확인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5% 증가하며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하루에만 25bp가량 상승하며 1.6% 선을 웃돌았다. 10년물 금리도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0% 선을 넘어섰다. 달러 인덱스는 0.1%가량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국제유가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장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모건 스탠리가 1.1% 하락하는 등 6대 대형 은행주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는 상대적으로 탄탄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0.6%가량 올랐고, 보잉도 1.3% 상승했다. 크루즈 업체 카니발도 약보합세에 그쳤다. 한편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3% 상승하면서 여타 반도체 업종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당일 긍정적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는 3.4% 올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부동산이 2.86% 내리면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IT와 유틸리티, 그리고 경기소비재가 부진했다.

물가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국내 증시는 이에 대한 내성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로 판단한다. 전일 미국 증시 하락과 달리 유럽 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도 차별화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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