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 ‘위스키 바’ MZ세대 관심 높아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보틀벙커’ 개점일 '오픈런' 벌어지기도
롯데의 주류 전문점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초저가 상품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덕분에 주류 전문점이 있는 점포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앞으로도 주류 수요는 증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롯데는 주류 전문 매장을 계속 늘린다는 전략이다.
13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세븐일레븐 KT 강남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매출 상승 비결에는 작년 12월 선보인 와인 전문 콘셉트샵 ‘와인 스튜디오’가 있다. 와인 스튜디오는 약 30평 공간에 300종이 넘는 다양한 와인을 갖추고 있다. 와인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푸드페이링 상품도 있다. 위스키, 전통주도 스페셜 코너로 구성했다. 상품 가격대는 5000원부터 70만 원까지 폭넓다.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덕분에 지난달 와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60% 증가했다.
다른 주류 전문 매장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위스키 전문 매장 ‘위스키 바’는 MZ세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위스키 바의 활약 덕분에 잠실점은 작년 12월~올해 1월 20~30대 신규고객이 전년 동기보다 약 20% 늘었다.
롯데마트의 제타플렉스 잠실점 1층에 있는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12월 보틀벙커 오픈 이후 한 달간 매출 신장률은 405%이다. 오픈 첫날에는 고객들이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1층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보틀벙커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고객에게 와인을 추천해준다. 판매하는 와인만 4000여 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악재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156억 원으로 전년보다 37.7%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중하기 시작한 주류 전문점 사업이 실적 부진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ㆍ‘혼술족’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수요 증가로 와인ㆍ위스키 수입액은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와인 수입액은 약 5억 5981만 달러(약 6715억 원)로 전년 대비 69.6% 늘었다. 위스키 수입액도 같은 기간 32.4% 증가한 1억 7535만 달러(약 2104억 원)를 달성했다.
현행법상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 제품은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없는 만큼 주류 제품은 오프라인에서만 구할 수 있는 점도 롯데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주류 전문점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충분한 유휴공간이 있는 점포를 선정, 이들 점포 전체 면적의 최대 50%를 와인 스튜디오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전국 4200여 개인 와인특화매대 운영점도 더욱 늘리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와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와인 상품군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다음 달 오픈 예정인 창고형 할인점 '맥스' 창원 중앙점에 '보틀벙커'를 입점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