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05년 집계 이래 가장 큰 물가상승압력"

입력 2022-0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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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기대심리 관리방안 필요해"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큰 물가상승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회복 과정에서 수요가 치솟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리스크 등 공급병목이 맞물리고 있어서다.

물가상승률뿐 아니라 물가상승 확산 품목 수도 늘어나는 만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안이 요구된다.

13일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 오강현 과장, 김윤경 조사역, 이재진 조사역과 강재훈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조사역은 '물가상승압력 확산 동향 평가' BOK이슈노트를 통해 "글로벌 공급병목 지속 등으로 물가상승압력이 더욱 많은 품목에 걸쳐 나타나면서 금년 중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기준 3.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3%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초 1%를 밑돌았지만, 연말 가파르게 높아졌다.

특히 물가상승압력이 일부 품목이 아닌 전반적인 품목으로 확산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2%를 넘는 품목의 개수가 근원품목을 중심으로 꾸준히 느는 중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외식 등 개인서비스의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오강현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도는 근원품목의 개수는 작년 1월에는 132개였지만 올해 1월에는 239개"라며 "과거 2008년, 2011년 경기 하강 국면에서는 외식재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이 크지 않았는데, 현재는 경기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물가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19 방역 조치로 재화 수요보다 서비스 수요가 위축된 상태"라며 "향후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외식재 개인서비스도 물가상승 확장이 이뤄질 개연성이 있다고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내구재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가구와 승용차 품목에서 물가상승 확산세가 뚜렷했다. 가구 가격의 경우 지난해 5월 오름세로 전환한 이후 집중적으로 상승 중이다.

보고서는 향후 원자재가격 및 환율 상승,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공급 차질 등이 작용해 상승압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정 품목이 아닌 전반적인 품목에서 물가 상승이 발생하는 만큼, 체감 물가 상승 관리 방안도 요구됐다. 시장의 예측을 넘어선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 추가적인 물가상승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오 과장은 "통화정책 시그널을 준다거나 향후 물가 동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물가상승 흐름이 과도하게 형성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라며 "기대심리 지표를 유념해서 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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