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르네상스’ 꿈꾸는 프랑스...2050년까지 원자로 최대 14기 건설

입력 2022-02-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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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6기 신규 건설ㆍ8기 추가 건설 검토
노후 원전 수명 기존 40년에서 50년으로 연장 희망 시사
탄소배출 목표 달성·에너지 가격 안정화 노림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벨포르에 있는 GE 스트림 파워 시스템 터빈 생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벨포르/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벨포르에 있는 GE 스트림 파워 시스템 터빈 생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벨포르/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50년까지 자국 내에 최대 14기의 원자로를 신규 건설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원자력 산업의 르네상스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원자력 터빈 공장 시설이 있는 프랑스 북동부 벨포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것은 프랑스 원자력 산업의 재탄생"이라면서 "원자력의 르네상스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로 6기를 새로 짓고, 8기는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원자로 착공을 2028년으로 설정, 가동은 2035년을 목표로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원전을 건설·운영하는 전력공사(EDF)가 개발한 차세대 유럽형 가압경수로(EPR)가 원자력 산업의 르네상스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신규 원자로 6기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은 500억 유로(약 68조2750억 원)로 추산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프랑스가 10년 넘게 원전 사업에 투자하지 못했다"며 "프랑스는 몇몇 나라처럼 원전에 등을 돌리는 급진적인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이 보장된다는 전제 아래 노후 원전 수명을 기존 4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원자로 56기 중 노후한 원자로 10여 기를 폐쇄하겠다던 과거 발언을 뒤집는 것이다.

프랑스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원전을 에너지 전략의 핵심으로 뒀다. 그러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전 의존을 낮추는 방향으로 노선을 틀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임기 초까지만 해도 탈원전 노선을 이어갔다. 이에 에너지 구성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75%에서 2035년까지 50%로 낮추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탄소 중립 목표 달성과 함께 최근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성난 민심을 의식해 지난해 11월 원전 건설을 재개 방침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러한 계획의 세부사항을 밝히는 자리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재선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대선은 4월에 열린다.

다만 그의 계획대로 원자로 건설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EDF가 이미 수년간 노후화된 원자로 문제와 비용 문제에 직면한 상태기 때문이다.

EDF는 지난달 북서부 플라망빌 원자로 완공이 지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DR은 2007년 착공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거듭 지연되고 있다. 건설 비용 역시 120억 유로로 당초 계획의 4배 가까이 불어났다. 여기에 노후화가 진행된 원자로 수명 연장으로 인한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견될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원자력은 프랑스 전력의 7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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