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 실적을 발표한 4대 금융그룹이 배당금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들 금융그룹의 배당 확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결산 실적에 따른 총 배당액(중간배당 포함)은 3조750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충격에 대비해 배당금을 줄였던 2020년(2조2929억 원)보다 64% 급증한 규모다.
하나금융이 7.4%, 우리금융이 7.1%로 7%대 배당수익률을 보였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5.3%였다.
금융그룹들은 지난해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확대, 분기 배당 정례화,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 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충분한 자본을 확보한 만큼 꾸준한 주주환원 여력은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30% 수준으로 향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0일 실적 발표 후 "코로나19가 종식돼 모든 게 정상화된다면 당연히 배당성향도 작년보다 높아져야 할 것"이라며 "배당 외에도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주주 친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배당 지급액은 올해도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예고한 데다 금리 상승 여파로 금융권의 이자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배당주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배당 흐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금융지주사들도 단기적인 배당 확대보다는 지속가능한 배당 성장을 추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