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택배노조 “전 택배사 파업 검토”…대한통운 노조 “불법점거 강력 규탄”

입력 2022-02-14 14:51 수정 2022-02-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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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CJ대한통운 회사 닷새째 점거

▲14일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 농성 중인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이 향후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 농성 중인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이 향후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 본사 점거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택배노조가 21일까지 CJ대한통운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택배노조 전체로 파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자, 같은 날 지난해 사망한 김포 대리점장 미망인과 CJ대한통운은 입장문을 배포하며 택배노조를 비판했다.

14일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거짓 주장, 대화 거부, 노조 죽이기를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며 이번 주부터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5일부터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이 모두 서울에 모여 무기한 투쟁에 나서고 21일 우체국, 롯데, 한진, 로젠택배의 쟁의권 보유 조합원들은 경고 파업을 한 뒤 전국택배노조원 7000명이 상경해 택배 노동자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이후에도 CJ대한통운이 대화를 거부하면 택배노조 전체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렵게 만들어진 사회적 합의를 자신의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의 부당한 돈벌이를 막고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노조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이어졌다.

택배노조와 별개인 CJ대한통운노동조합은 사측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전국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노조 조합원에 대한 집단폭행과 본사 불법점거를 강력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CJ대한통운 노조 측은 “지난 2월 10일 전국택배노동조합 200여 명이 CJ대한통운 본사에 불법 침입하여 점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CJ대한통운노조 조합원 포함 30여 명이 집단으로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집단 폭행으로 인하여 피해를 본 우리 조합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간 이후 동일한 사태가 발생하면 우리 노동조합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지난해 8월 사망한 김포 대리점장 미망인도 CJ대한통운을 통해 입장문을 배포하며 택배노조를 비판했다.

미망인은 “택배노조의 불법점거와 폭력행위를 보며 국가는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남편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어야 할 택배노조 집행부는 불법과 폭력을 즉시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총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에도 택배노조의 불법행위를 더는 방치하지 말고 즉시 엄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김포에서 사망한 택배 대리점주 이 모 씨는 남긴 유서에서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쟁의 활동보다 더한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됐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함께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고 적었다.

앞서 10일 오전 11시 30분께 택배노조원 200여 명이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한 뒤 닷새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택배노조를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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