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재택근무 관련 적응 기간 도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리콘밸리 대기업 중 처음으로 이달 중 미국 내 사무실을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는 오는 28일부터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州) 레드먼드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실리콘밸리 일대의 사무실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 일대의 백신 접종률이 높은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은 줄어든 데 따른 결정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조치로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직원 4만7000여 명을 포함해 10만3000여 명의 미국 직원이 사무실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번 사무실 운영 재개 방침에 따라 직원들은 물론 외부인도 이들 사무실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9월 MS는 워싱턴주 본사의 운영 재개 시점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MS가 같은 해 10월 사무실 재개방을 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델타 변이 확산에 재개 방침을 취소해야 했다.
다만 사무실을 다시 열어도 모든 직원이 주 5일 출근해 근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MS는 그동안 재택근무와 관련해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혀왔다.
크리스 카포셀라 MS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회사 블로그에서 "새로운 하이브리드(혼합) 근무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30일의 적응 기간을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어떤 직원이 사무실로 출근할 지는 각 팀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팀장에게 근무지나 근무 시간을 조정해달라고 신청할 수 있고, 이달 28일부터 30일간은 근무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적응 기간으로 운영된다.
카포셀라 CMO는 "대부분 직무에 대해 스케줄 유연성을 표준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일을 가장 잘하는지는 단일한 해법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번 MS의 조치는 최근 일부 기업들이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기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는 이달 28일부터 "대부분 근무시간을 사무실에서 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고, 여행예약서비스 업체 익스피디아그룹도 이날 "오는 4월 4일부터 시애틀 본사와 다른 지역에서 직원들이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3월 말 미국 사무실 운영을 완전히 재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여전히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은 사무실 복귀 시점을 연기한 채 이와 관련한 새로운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구글은 앞서 지난달 10일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시킬 계획이었으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이를 연기했고, 같은 달 애플도 사무실 복귀 시점을 연기하고 일부 미국 매장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