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철수, TK 찾아 '우클릭' 행보…"내 공약의 뿌리는 박정희"

입력 2022-02-1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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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수감에 "형 집행정지 해야"
대구 유세에선 이재명·윤석열 겨냥
야권 단일화 노린 몸값 올리기 행보
"제안한 이후 尹 답 기다리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첫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첫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5일 대구·경북을 찾아 우클릭 행보를 펼쳤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과학기술 공약의 뿌리가 박 전 대통령이라고 강조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까지 제기했다. 특히 거대 양당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헌화와 분향을 했다. 방명록에는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제2의 과학기술 입국으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고 썼다.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제가 말씀드린 5·5·5 성장 공약의 뿌리가 바로 박 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5·5·5 공약은 초일류 과학기술 5개를 만들어 삼성전자 같은 5개 대기업을 통해 세계 5대 경제 강국에 들어가겠다는 안 후보의 핵심 공약이다. 앞서 안 후보는 해당 공약을 발표한 후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를 언급한 바 있다.

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께서 국민통합, 과학기술 발전으로 산업화에 성공했다"며 "외국의 수많은 과학기술자를 모시고 와서 과학기술 입국을 하셨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박 전 대통령께서 산업화 시대 한강의 기적을 만드셨다면 저 안철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 것이다.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감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 결단을 하기 힘들다면 형 집행정지를 통해 우선 집에서 가족분들과 지낼 수 있게 해드리는 게 도리"라며 "국민통합을 위해서 형 집행정지라도 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대구 유세 때는 법률가 출신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내수용 법률가가 하는 일이 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대한 응징, 평생 과거만 바라보던 법률가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며 "모르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 안철수는 유일하게 회사를 만들고 돈을 벌어본 사람이다. 세금 퍼주기 한 사람들과 다르다"며 "국고를 바닥내는 사람이 아니라 국고를 채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구미역 앞 유세차량에선 "당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저는 누구한테도 빚진 것 없다. 우리 편에서만 (인재를) 찾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통령이 도덕적이어야 하고 청와대가 꺠끗해야 사회가 공정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지금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홈런칠 4번 타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 홈런 4번 타자는 저 안철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후에도 "전문가의 머리를 빌릴 시대는 지나고 제대로 된 방향을 가진 전문가의 머리를 빌릴 대통령의 머리가 필요하다"며 "과학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내수용 법률가들은 이런 일을 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안 후보의 이런 행보는 윤 후보와 야권 단일화 이전에 자신의 몸값을 불리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최근 안 후보는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이고, 윤 후보에게 제안한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하기 위해선 자신의 차별성을 부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11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결과에서도 안 후보는 지지율이 지난 조사보다 0.5%P 하락한 7.8%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43.5%로 두 사람의 격차는 35.7%P까지 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두 후보 격차가 큰 상황에서 윤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경선이 아니라 안 후보가 후보 사퇴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은 오히려 민주당에만 좋은 결과를 낳을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안 후보는 윤 후보의 답변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제안한 이후 지금도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윤 후보께서 말씀하셔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가 제안한 것이니깐 그쪽에서도 대통령 후보께서 하겠다 하지 않겠다 말씀해주셔야 한다"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결심을 밝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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