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위기에 유가 100달러 육박, 코스피 2700 또 무너졌다

입력 2022-02-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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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물가도 석 달 만에 하락 전환
환율은 1200원 근처 오르내려

▲1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1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100달러 턱밑까지 올라왔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1월 수입물가는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는 2700선이 무너졌고, 원ㆍ달러 환율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대 근처를 오르내리고 있다.

유가와 환율 상승은 국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려 민생 전반을 악화시키는 만큼, 우리나라 경제에 치명적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2.27로 12월(127.04)보다 4.1%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1%나 높은 수치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서도 계속 오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년여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했다. 유가 100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46달러까지 치솟았던 2008년 당시 경제성장률은 3%로 전년(5.8%) 대비 2.8%포인트(p) 추락했다. 특히 2008년 4분기에는 -3.3%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07년 2.5%에서 2008년 4.7%로 급등했다.

경상수지 역시 매달 적자 기조를 이어가다 잠시 유가 상승세가 멈춘 9월 이후 흑자기조로 바뀌었지만, 결국 그해 경상흑자는 17억5300만 달러에 그쳤다. 전년(104억7200만 달러) 대비 83% 추락했다.

1970년대 1, 2차 오일쇼크 당시에는 1973년 3.5%였던 물가상승률은 이듬해 24.8%로 수직 상승했고, 경제성장률은 12.3%에서 7.4%로 떨어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하면 경제성장률은 0.3%p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p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305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주요 경쟁국과 비교할 때 한국의 경제활동을 위해 소비되는 원유량이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라며 “국제 유가 상승 시 상대적으로 비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해 세계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하락 또는 이윤 감소 등의 산업경쟁력 약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9거래일 만에 다시 2700선을 밑돌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7.95포인트(1.03%) 하락한 2676.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다가 2800선 아래로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오전 장 중 2700선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이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2660선까지 밀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42억 원, 664억 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662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원ㆍ달러 환율 전 거래일보다 8.7원 오른 1199.8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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