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인터뷰] ⓵ 이석우 두나무 대표 "금융과 기술의 시너지 극대화할 것"

입력 2022-02-21 14:00 수정 2022-02-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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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02-21 13: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작년은 가상자산 업계에 기념비적인 해였다. 작년 9월 말 기준 가상자산 일일 거래대금은 11조6000억 원으로 코스닥 일일 거래대금에 육박했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플랫폼 가입자(실명계좌 연동) 수는 727만9124명에 달했다. 본지는 가상자산 열풍이 불어닥쳤던 2021년을 짚어보고, 올해 업계 방향을 전망하기 위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ㆍ빗썸ㆍ코인원ㆍ코빗) 대표들을 상대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①2021년 위험ㆍ기회 요인 분석 및 2022년 전망 ②규제 속 비즈니스 안정성 도모 계획 ③트래블룰(자금이동추적) 적용 계획 ④NFT(Non-Fungible Tokenㆍ대체불가능토큰)ㆍ메타버스 등 신사업 계획 ⑤기존 금융과의 스킨십을 공통 질문으로, 이어 거래소별 질문을 제시하고 답변을 요청했다.

언론 기자·美 변호사·다음카카오 거쳐 2018년에 합류
두나무, 이용자·거래량 업계 1위…업계 선도 주문 이어져
이 대표, 가상자산 용어 ‘디지털 자산’ 명명하기도
전통 금융사 경쟁 구도…“플레이어 늘면 투자자 더 좋은 기회”

(사진제공=두나무)
(사진제공=두나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태생부터 금융과 기술의 융합을 위해 시작했다. 사명도 금융과 기술이라는 두 개의 큰 나무줄기가 만나 누구나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뜻이다.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존 자산뿐 아니라 앞으로 탄생할 모든 디지털 자산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갈 것이다. 또 그에 필요한 적절한 보호 장치도 당연히 마련돼야 한다.”

이석우<사진> 두나무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비즈니스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2018년 1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합류했다. 언론 기자로 활동한 이후 미국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엔에이치엔(NHN)ㆍ다음카카오를 거쳐 두나무에 둥지를 틀었다. 이 같은 다양한 경험치는 이 대표가 금융과 기술의 융합에 대해 힘주어 얘기할 수 있는 배경이다.

업비트는 이용자 수와 거래량 모두 업계 1위다. 업계를 선도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는 이유다. 두나무는 가상자산ㆍ가상화폐를 ‘디지털 자산’으로 명명하는 등 고유의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ㆍ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대부분 용어가 영어에 기반을 둔 것이라 한국어로 의미가 잘 전해질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라며 “가상자산 사업자로서 직관적이면서도 본래의 의미를 잃지 않고, 법에서 정의한 바를 벗어나지 않으며, 가장 합리적이고 포괄적으로 거래자산의 유형을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 용어가 ‘디지털 자산’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두나무의 고민은 ESG 경영으로 이어졌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작년 한 해 급격하게 성장한 만큼, 업계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ESG 경영 철학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라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송치형 회장, 김형년 부회장 체재를 결정했다”라며 “송치형 회장이 주축이 된 ESG 경영위원회는 올해 상반기를 공식 발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투자자 보호에도 손을 보태는 중이다. 두나무는 지난해 말 투자자보호센터를 공식 출범했다. 금전ㆍ정신적 피해를 본 투자자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20년 12월부터 대표이사 직속으로 상장 사기 제보 채널을 운영한 바 있다.

투자자보호센터의 한 달 남짓한 성과에 대해 이 대표는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의 기본 콘셉트는 징검다리”라며 “피해에 대한 선제적 보호, 디지털 자산에 대한 양질의 교육 콘텐츠 제공, 심리ㆍ법률 상담 지원 등의 케어 프로그램으로 현명한 디지털 자산 투자 환경 조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은 과제도 많다. 특히 기존 금융권을 주도했던 전통 금융사들과 경쟁도 준비해야 한다. 일부 금융사는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 등을 통해 해당 산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의 플레이어들이 진입하면 경쟁도 활발해지고 투자자들에게 더 좋은, 더 유용한 기회와 선택권이 생길 것”이라며 “최근 선보인 업비트 스테이킹은 매 회차 모집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는 등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체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술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디지털 자산도 중요하지만, 블록체인 생태계의 보상책인 만큼 블록체인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해야 디지털 자산도 계속 쓰임을 받고 관심도 받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모두가 코인 가격에만 관심이 있고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없어서 두나무가 작은 힘을 보태고자 매년 UDC라는 블록체인 개발자 회의를 개최한다”라며 “앞으로 계속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업계를 이끌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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