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석 온다 대표 “디지털화로 숙박업의 파도를 일으키겠다”

입력 2022-02-17 05:00 수정 2022-09-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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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 B2B 스타트업 ‘온다’…“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해주는 기업이 될 것”

▲16일 서울 강남구 온다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 후 오현석 대표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온다)
▲16일 서울 강남구 온다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 후 오현석 대표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온다)

스페인어로 Onda는 파동이라는 뜻이다. 웨이브라는 의미도 있어 파도를 가리킬 때 사용되기도 한다. 코로나19에 따른 디지털화는 지금까지 겪지 못한 새로운 파도를 타고 있다. 경제·산업 전반에 걸쳐 비대면·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을 타고 보수적인 산업군에 파동을 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모든 숙박업자가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숙박산업에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는 스타트업 ‘온다’다.

오현석 온다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숙박업은 아직도 보수적인 산업군이다. 호텔 체크인을 할 때 고객들이 줄 선 광경을 쉽게 볼 수 있고, 펜션 등 숙박업주들은 예약 명부를 일일이 수기로 적고 있다”며 “이런 숙박업체들의 고충들을 해결해 주는 플랫폼을 만들자고 다짐했다”고 서비스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온다는 호텔과 펜션, 리조트 등 국내 숙박업체의 객실 상품과 온라인 판매 채널을 서로 연결해주는 숙박 전문 B2B(기업 간 거래) 스타트업이다. 온다의 주 사업을 쉽게 설명하면, 숙박업주가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수많은 숙박플랫폼을 일일이 관리해야 하는 것을 중간다리인 온다의 시스템을 통하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오 대표는 “새벽 3시에 한 플랫폼에 예약이 들어오면 숙박업주는 다른 플랫폼에 올려둔 객실을 일일이 내려서 관리해야 하는데 이런 번거로움을 조금이나마 덜게 해주는 것이 온다의 서비스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의 창업 배경에는 발명가라는 꿈이 있었다. 오 대표는 “어릴 적 에디슨처럼 발명가가 되고 싶었지만, 손재주가 좋지 않았다”며 “다행히 컴퓨터라는 도구가 있어 코딩을 공부했고 개발자가 돼 에디슨처럼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미국 유학 과정에서 ‘미니홈피’로만 한인 민박을 예약하는 불편함에서 숙박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 ‘한인텔’이란 한인 민박 예약 시스템을 처음으로 만들고 스타트업 창업에서 엑시트까지 진행했다. 오 대표는 “좋은 경험이었지만 후회가 남아 못다 한 비전을 다시 온다를 설립해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온다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현석 대표가 자사의 숙박관리시스템(PMS)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온다)
▲16일 서울 강남구 온다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현석 대표가 자사의 숙박관리시스템(PMS)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온다)

온다의 사업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숙박관리시스템(PMS), 숙박상품판매중개(GDS), 호텔매니지먼트(HM) 등이다. PMS는 가계부처럼 객실 예약 현황과 고객관리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며, GDS는 국내 최대 숙박 데이터를 통해 수십 개의 판매 채널에서 숙소를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HM은 온다가 직접 ‘쏘타컬렉션’ 호텔을 위탁 운영하며 숙박업계에 필요한 교육, 리소스, IT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호텔과 생활용 숙박시설 등을 위탁 운영하며 직접 자사 서비스를 제공해 디지털화 예시를 선보이고 있다.

온다는 기업 설립 이후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온다를 통해 숙박 상품을 판매 중인 업체는 총 5만여 개로, 객실 40만 개를 아우르고 있다. 2017년 145억 원을 기록했던 거래액은 작년 1002억 원을 넘어섰다. 판매 채널은 31개 사이트로 에어비앤비, 11번가, 티몬, 네이버, 여기어때 등 포털, OTA, 이커머스 플랫폼을 섭렵하고 있다. 투자는 프리 시리즈B까지 받아 총 누적 195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오 대표는 온다의 올해 목표로 소비자 직접 판매(D2C) 사업 확장을 꼽았다. 온다는 최근 구글호텔과 손잡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호텔뿐만 아니라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 개인 숙박업자들까지 D2C 직접판매까지 할 수 있는 세상을 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오 대표는 “온다 D2C 서비스는 고속도로를 뚫어주는 인프라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속도로가 생기니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게 쉬어졌듯 숙박업도 다이렉트로 고객에게 갈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숙박산업은 효율보다는 ‘휴먼터치’를 중요시 여기며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분류돼 있었다. 이런 흐름이 현재는 코로나19로 기존 산업이 인력 중심의 서비스업을 벗어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 대표는 “새로운 시대에 호텔을 포함한 많은 숙박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해주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힘 있게 말했다.

심기자의 ‘N행시’
‘N행시 짓기’는 단순히 언어 나열이지만, 이를 통해 사람의 유머와 순발력 그리고 통찰력까지 알 수 있는 언어의 요리다. 기자는 지금까지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사람의 N행시를 들어왔다. 그들의 N행시를 소개한다.

※오현석 온다 대표의 2행시

온- 온두라스(중앙아메리카에 있는 나라)에 있는 숙박업자까지

다- 다 해결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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