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주말 미국증시 폭락 마감 여파와 미 상업은행 국유화 논란 우려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하며 약보합권을 형성하고 있다.
오전 9시 3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4포인트(0.08%) 밀려난 1065.11을 기록중이다.
미국증시는 지난 주말 금융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부실 은행의 국영화 단행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뱅크런(예금인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일제히 폭락세를 시현했다.
이러한 금융 불안 여파로부터 국내증시도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1050선에서 장을 출발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외국인의 지수 선물시장 순매수로 전환했다는 소식에 프로그램 수급 여건을 개선시키며 장초반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투자 주체별로 장초반 방향성 탐색에 나선 가운데 눈치보기 장세 속 약보합권에 지수가 머물러 있으나 개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과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상승 반전 기대감 또한 살아있는 모습이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이 288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167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장초반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은 채 소폭(3억원)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61억원 순매도 우위를 기록중인 반면 비차익거래에서 90억원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보험, 기계, 전기전자 업종의 소폭 오름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내림세를 기록중이다. 은행 업종이 2% 이상 떨어지고 있고 음식료 업종도 1% 이상 하락중이다.
통신, 유통, 전기가스, 철강금속, 증권, 화학 업종 등도 1% 이내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총상위주는 혼조 양상을 띠고 있다. 신한지주가 이날 3% 이상 떨어진 가운데 KB금융, KT가 2.38%, 1.96%씩 각각 하락중이다. POSCO, 한국전력, KT&G, 삼성전자도 소폭 하락세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3% 이상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현대차, LG전자, 신세계, SK텔레콤, 삼성화재가 1% 내외로 상승중인 모습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엿새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중이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 개인과 기관의 비차익 매수세 유입으로 지수는 엿새만에 상승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