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반토막 ‘엔씨소프트’…목표가도 30만 원 ‘뚝’

입력 2022-02-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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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에 주가 50만 원 아래…2019년 12월 이후 2년 2개월만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제공=엔씨소프트)

국내 대표 게임주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주가를 대폭 낮춰 잡고 있다.

16일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4% 하락한 49만2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장 중 최저가 47만4500원을 나타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50만 원을 밑돈 건 2019년 12월 2일(종가 48만7000원)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작년 11월 최고가 78만 원대였던 주가는 게임 매출 하락폭이 커지면서 50만 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2조3088억 원, 영업이익 375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55% 줄었다. 시장전망치 영업이익 4671억 원을 밑돌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전날 0.59%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던 엔씨소프트는 충격적인 실적발표에 같은날 시간외 단일가매매에서 5.56% 하락을 기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리니지W 흥행으로 전 분기 대비 51.2% 증가했지만, 리니지W를 제외한 기존 대부분 게임의 매출 감소와 예상을 넘어서는 약 900억 원의 특별 상여금 지급과 마케팅비용 증가로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성과급 잔치로 멍든 4분기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들도 줄줄이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대폭 낮췄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90만 원에서 58만 원으로 36% 하향조정했고, 삼성증권은 9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33% 낮춰 잡았다.

이밖에 △DB금융투자(125만 원→90만 원) △유진투자증권(100만 원→75만 원) △유안타증권(110만 원→85만 원) △IBK투자증권(103만 원→80만 원) △KB증권(93만 원→75만 원) △현대차증권(90만 원→74만 원) △대신증권(79만 원→67만 원) △NH투자증권(83만 원→74만 원) 등 총 10개 증권사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뿐만 아니라 투자의견도 하향조정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투자의견을 ‘홀드(hold)’로 하향한다”며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포함한 비용 증가 부담으로 이익 성장폭이 기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모멘텀이 부족하다”라고 분석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인건비, 마케팅비 등 비용증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해외에서의 성과 없이 주가의 리레이팅(re-rating)은 쉽지 않다”며 “7월 리니지W 출시에 앞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토큰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상반기 중 전략적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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