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절’ 뭐길래…반중정서 고조에 K팝 중국인 아이돌도 ‘흔들’

입력 2022-02-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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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에스파 유튜브 채널
▲출처=에스파 유튜브 채널

중국이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는 동북공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반중 감정이 폭발하고 있다. 이 분위기는 중국 출신 아이돌 멤버들이 활동 중인 가요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닝닝은 절을 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룹 에스파(aespa)의 중국 멤버 닝닝이 지난해 새해 인사와 크리스마스 인사 도중 혼자 절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닝닝은 멤버들이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두 차례 절을 하는 동안 멤버들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미소를 지었다. 크리스마스 인사 영상에서도 멤버가 허리를 숙여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하는 동안 웃으며 목례를 했다.

중국인 아이돌의 ‘절 거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출연한 세븐틴 중국인 멤버 준과 디에잇이 큰절을 하는 타 멤버들과 달리 서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 등이 온라인을 통해 퍼졌다.

▲출처=중국관영매체 ‘관찰자망’ 캡처
▲출처=중국관영매체 ‘관찰자망’ 캡처

지난 1월에는 에버글로우의 팬 사인회에서 왕이런을 제외한 한국 국적인 다섯 멤버들은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모두 큰절을 했다. 그러나 중국 국적의 왕이런은 큰절 대신에 중국식 인사를 했다. 한 손으로 다른 손을 감싸며 허리를 숙인 것이다.

왕이런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현지 네티즌과 대다수 언론은 중국식 인사를 고수한 것이라며 칭찬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언론 관찰자망(觀察者網)은 왕이런의 중국식 인사를 두고 한국에서 비판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중국 국적의 아이돌을 방출하라는 주장도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전통문화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가장 높은 이에게 표하는 존경의 상징으로, 특정인에게 무릎을 꿇는 행위는 그 사람에 대한 충성심과 존경심을 나타내는 것이고 강제로 다른 사람에게 무릎을 꿇는 것은 종종 수치스러운 것으로 간주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상당수 누리꾼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절 대신 땅에 누웠던 그룹 ‘갓세븐(GOT7)’ 멤버 잭슨의 예를 들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왕이런은 국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에버글로우 소속사 위에화 엔터테인먼트는 “왕이런은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학업상의 이유로 중국에 다녀 온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주간아이돌’ 방송화면
▲출처=‘주간아이돌’ 방송화면

반면 중국인 멤버가 포함된 그룹 엑소가 과거 큰 절을 하는 영상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영상에는 탈퇴한 중국인 출신 멤버 크리스, 루한, 타오와 아직도 엑소로 활동하고 있는 레이가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13년 8월 14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 엑소는 사전에 팬들이 남겨준 음성메시지 소원을 들어주는 코너를 진행했다. 이날 한 팬은 “오빠들 저 이거 거의 500번 넘게 해서 된 거다. 팬들의 노고를 아셔야 한다. 일단 큰절 한 번 하라”고 입을 열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MC 정형돈은 큰절 먼저 하자고 제안했고, 엑소 멤버 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큰절을 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중국인 멤버 크리스, 루한, 타오, 레이도 어설프지만 멤버들을 따라 큰절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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