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에서 16일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이날 오후 6시 기준 산림 100㏊를 태우며 번지고 있다. 불이 난 곳이 깊은 야산인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헬기 외에는 접근이 어려워 불길을 잡는 데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방청은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발령하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력 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소방력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발령된다.
이날 영덕에는 대구 울산 강원 경남 등 8개 시도에서 펌프차 45대와 물탱크차 20대가 산불 진압에 동원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4시께 영덕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불이 나 오후 5시께 진화됐지만 밤사이 불씨가 되살아나 인접한 영덕읍 화천리 일대로 번졌다.
오전부터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영덕읍 화천3리와 화수1리, 화수2리 등 주민 3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소방청은 인근 3개 마을 216가구와 요양원 등에 방어선을 구축해 민가 피해를 막았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인명 피해는 없지만 축구장 150개 규모인 임야 100㏊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탓에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자 산림청은 이날 오후 12시 40분께 ‘산불대응 3단계’도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가 100㏊ 이상이고 평균 풍속이 초속 7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이에 관할 기관은 인력과 장비, 헬기 100%를, 인접 기관은 인력과 장비 50%를 동원했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헬기 36대와 진화인력 120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