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우크라이나 긴장ㆍ‘예상대로’ FOMC 의사록에 혼조

입력 2022-02-1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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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일부 철수” 러시아 주장과 달리 나토 “여전히 증강”
미국 1월 수입물가 상승, 시장 전망치 웃돌아 인플레 압박
오후 FOMC 의사록 공개 후 시장 반색, 기존 입장 반복 그쳐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별다른 내용이 추가되지 않으면서 혼조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57포인트(0.16%) 하락한 3만4934.2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94포인트(0.09%) 상승한 4475.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6포인트(0.11%) 하락한 1만4214.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오후 FOMC 의사록이 공개되기 전까지 약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긴장감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수입물가지수는 2.0% 상승해 주요 이코노미스트 전망치(1.2% 상승)를 웃돌았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8% 증가해 이 역시 전망치(2.1%)보다 폭이 컸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1.9%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시장에 불안감을 안겼다. 러시아 국방부가 접경지대 병력 일부를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지만, 하루 만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접경지대 병력을 다시 늘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국경에서 군사력을 계속 증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진 지상군이 축소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와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중국까지 나서면서 지정학적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과장해 난기류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시장도 다시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의사록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는 내용이 담기지 않아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모습이다.

의사록은 “위원 대부분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지원책을 제거하는 게 적절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시장이 이미 예상한 것보다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걸 시사한 부분은 없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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