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도 “새로운 지침 준비 중”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전주대비 40% 급감
모더나 CEO “팬데믹 최종 단계”
미국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미국이 정상화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입원 환자와 사망 환자가 감소하면서 일각에서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종식이 다가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와 미국, 특히 미국의 특정 지역은 코로나19로 참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은 팩트다"이라면서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삶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모하게 모든 것을 제쳐두고 싶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정상화를 위해) 조금씩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오전 미국 보건 당국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둔화함에 따라 미 식품의약국(FDA) 차원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방정부 차원의 방침 개정 움직임은 뉴저지를 비롯해 뉴욕,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델라웨어, 오리건 등 여러 주 정부에서 학교와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나왔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약 14만7000명으로 전주 대비 약 4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일일 입원 환자는 9500명으로 약 28% 줄었다.
이와 별개로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자체 집계한 결과 최근 7일 기준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14만204명으로, 델타 변이 확산 시기 정점(16만4418명) 아래로 떨어졌다.
파우치 소장은 각 주 정부의 규제 완화가 일부 불필요한 감염 사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엄격한 방역 정책 역시 신 건강이나 아동 발달이나 학교 운영 등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팬데믹 3년 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국 주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피로도와 감염병 예방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힘든 선택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이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방송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최종 단계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타당한 시나리오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셀 CEO는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가 진화하면서 우리가 점점 덜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보게 될 확률이 80%"라며 "다음 변이가 오미크론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시나리오는 20%의 확률"이라고 예상했다.
방셀 CEO는 "이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마치 독감처럼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