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1위 순간 전광판 먹통...무슨일 있었길래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 한국 최민정이 역주를 마치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에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열렸다. 문제가 발생한 경기는 준준결승이다. 이날 최민정은 준준결승 1조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두 손을 들며 무언가를 항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선수들의 기록이 나와야 할 전광판에는 비디오 판독 때 나오는 ‘성적 분석 중’이라는 문구가 떴다. 1조 선수들이 들어가고 2조 김아랑(고양시청)과 선수들이 들어왔을 때도 전광판에는 1조 기록이 표시되지 않았다. 올림픽 관련 기록과 자료를 제공하는 ‘마이 인포’ 웹사이트에도 기록이 등록되지 않았다.

결국 1조 경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채 2조 경기가 진행됐다. 이후 상황을 파악해보니 경기장 전광판에 문제가 생겨 랩 타임과 잔여 바퀴 수가 표시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다.

경기 후 최민정은 당시 상황에 대해 “경기 시작하고 계속 돌고 있는데 바퀴 수가 계속 11바퀴에 멈춰 있었다. 기록판을 봤는데 기록도 안 떠서 코치님한데 바퀴 수를 불러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퀴수가 안 보이면서 조절하는 게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바퀴수가 예상이 안 되니까 레이스를 풀기가 어려웠다. 나머지 4,5바퀴부터 알게 돼서 그때부터 다시 (레이스를) 풀었다”고 토로했다.

최민정 선수가 1위로 들어오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앞서 빙질 문제와 편파판정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쇼트트랙 경기에서 또 다시 문제가 불거지자 중국 측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정수 KBS 해설위원도 “동네 시합도 아니고 미숙한 경기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