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주행’ 김보름, 노선영에 승소 후 심경…“고통의 4년, 보내줄게 평창”

입력 2022-02-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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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김보름(강원도청)
 (뉴시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김보름(강원도청) (뉴시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강원도청)이 노선영을 상대로 한 민사 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가운데 심경을 전했다.

17일 김보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길고 길었던 재판이 드디어 끝났다”라며 “그날 경기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이 이제야 밝혀지게 되었다”라고 털어놨다.

앞서 김보름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핑 팀 추월 8강에서 노선영, 박지우와 함께 출전했다가 ‘왕따 주행’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경기에서는 김보름, 박지우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노선영이 뒤늦게 결승선을 들어왔다. 이를 두고 김보름은 “뒤에(노선영이)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조금 아쉽게 나온 것 같다”라고 발언해 왕따 논란이 불거졌다.

노선영 역시 김보름이 따로 훈련을 받는 등 특별 대우가 있었다고 폭로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당시 김보름 퇴출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65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김보름은 오히려 자신이 노선영에게 훈련 방해, 폭언 등을 당했다며 2020년 11월 2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이에 법원은 16일 “김보름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라”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판결 후 김보름은 “나에겐 스케이트밖에 없었고 죽기 살기로 평창 올림픽을 준비했다. 그만큼 간절한 무대였고 너무 갖고 싶었던 올림픽 메달이었다”라며 “이후 4년, 정말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다. 제일 힘들었던 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는 상황이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김보름은 “나는 아직도 그 시간 속에 머물러 있었다. 문득 떠오르는 그때의 기억들은 나를 늘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한다”라며 “공황장애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인해 경기 트라우마까지 생겨 아직도 시합 전에 약을 먹지 않으면 경기를 할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지금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심리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반드시 이겨내서 이번 경기도 무사히 마치고 싶다”라며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마음속에 머물러 있던 평창. 이제 진짜 보내줄게. 안녕, 평창 잘 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보름은 오는 19일(토) 오후 4시 45분 베이징 올림픽 매스스타트 준결승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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