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정치인 박근혜’는 싫어하지만 ‘인간 박근혜’에겐 연민을 느낀다며 박 전 대통령이 고향으로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인간적 예의라고 주장했다.
여권 지지자로 알려진 황교익씨는 17일 자신의 SNS에 “박근혜에 무능 탓에 국정은 대혼란에 빠졌고 많은 국민이 고통을 겪었기에 ‘정치인 박근혜’를 경멸한다”고 적었다.
다만 “박근혜도 정치인 이전에 한 인간이기에 ‘인간 박근혜’가 가끔 눈에 밟힐 때가 있다”며 박근혜를 돌아보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 연민을 나타냈다.황교익씨는 “부모가 총에 맞아 죽었고, 남동생은 한때 마약을 할 정도로 망가졌었고, 여동생과는 재산 문제로 다투었다”며 “가족사를 보면 이처럼 불쌍한 사람이 또 없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가 감옥에서 살다가 사면되어 대구에 살 집을 구하자 사람들이 찾아가 담 너머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심지어 “구경꾼끼리 싸움이 붙었다는 뉴스도 있는데 박근혜가 아직 오지도 않은 집에서 이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황교익씨는 “박근혜는 아무 권력이 없다. 일반 시민이다. 한때 독재자의 딸이었고 대통령이었다 해도 이제는 그냥 시민이다”라며 “인간은 누구에게든 편히 쉴 수 있는 집이 필요하고 ‘인간 박근혜’에게도 마찬가지니 편히 쉬게 그냥 두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에 지나친 관심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