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일 여당 심판론을 꺼내 들고 있다. 정권교체 여론을 등에 업고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18일 경북 상주 풍물시장에서 진행한 유세 연설에서 "국민의힘이 여당이 돼도 야당이 괜찮아야 나라가 굴러갈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이번 대선에서 강력히 심판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힘줘 말했다.
윤 후보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연일 계속되고 있다. 첫 유세부터 문재인 정부의 무능함을 주장한 윤 후보는 전날 수도권 유세 중에는 '파시스트', '전체주의', '암 걸려 헤어나오지 못한다' 등 거친 단어를 사용해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서도 윤 후보는 "국민의힘은 벌써 국민으로부터 여러 차례 걸쳐 심판도 받고 개혁도 많이 했다. 그러니까 저 같은 정치 신인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지 않았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3억 5000만 원 들고 들어가서 1조 원 들고나오는 저 대장동 부패세력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저런 돌연변이 정당에 대해 우리 경북인들이 일제히 단결해서 강력한 심판을 해주시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또 "민주당이 상식적 사람도 기 펴고 여야 협치해서 국민 위해 제대로 된 법 만들고 정책 펼 수 있게 이상한 사람이 이끄는 민주당, 말도 안 되는 후보 내세운 민주당을 이번에 시민 여러분께서 단호하게 심판해 주시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후보가 심판론을 앞세운 이유는 대선을 20일 앞두고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갤럽이 15일부터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결과에서도 윤 후보는 41%의 지지를 얻으며 이 후보에 7%P 차로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는 유세 도중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상주를 지역구로 둔 임이자 의원을 소개하며 "상주 문경 일꾼인 임이자 의원은 저와 국민의힘의 귀염둥이"라고 말했다.
또 법치주의를 강조해온 본인의 철학과 달리 "사람이 살다 보면 법 다 못 지킬 수도 있다. 그런 거 이해하고 다 품고 나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을 비판하면서는 "오래된, 이제는 폐기 처분해야 되는 수십 년 전의 사회 혁명 이념을 가지고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뭉쳐서 공직 자리도 나눠 갖고 이권도 나눠 가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상주를 위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그런 기술 많이 개발됐다"며 "국가 차원에서 집중적 투자해서 이 지역을 스마트 농업의 중심지로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단순 생산뿐만 아니라 2차 가공산업까지, 농업과 가공 공업까지 한꺼번에 이 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가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