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움직임 증가...“러시아, 우크라이나 공격 구실 만들고 있다”

입력 2022-02-18 13:58 수정 2022-02-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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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유치원 포격 소식에 영국 등 질타
“우크라이나 정부 신뢰 떨어뜨리려는 목적”
접경지대 러시아 병력 추산, 10만에서 15만으로 늘어
위성 사진엔 접경지대 인근 야전 병원 신설 포착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하르키우/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하르키우/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성향의 반군이 교전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서구권과 러시아가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구권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돈바스 일대에 막대한 사상자가 나왔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측에서 계속해서 수상한 움직임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야샤르 할릿 체비크 우크라이나 특별 감시단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16일 저녁부터 17일 오전 11시 20분 사이에 약 500회의 폭발이 있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돈바스 지역 유치원과 학교가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주장했다. 피해 유치원 교사는 AFP통신에 “체육관이 폭격을 당했다”며 “당시 아이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고, 이후 체육 수업 시간이었던 만큼 폭격이 15분 후에 일어났다면 상황은 훨씬 나빠졌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유치원 포격은 우크라이나 정부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한 꾸며낸 작전”이라며 “군사행동 구실을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 군인이 3일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 군인이 3일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반면 러시아 정부는 도리어 우크라이나가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돈바스 지역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자국 스푸트니크통신에 “루간스크 근처에서 발견된 300개의 공동묘지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미국 정부가 돈바스에서 벌어지는 대량 학살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서구권은 접경지대 러시아 병력에 대한 추정치를 계속 높이고 있다. 앞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은 러시아 병력 10만 명이 주둔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군과 공군까지 포함하면 14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틀 전 15만 명이 접경지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위성 사진 제공업체 막사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벨라루스 접경지대 인근 훈련 지역에 새로운 야전 병원이 세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정당한 야간 훈련의 일부분일 수 있겠지만, 임박한 전쟁으로 인해 사상자가 예상된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접경지대 인근에 이전에 없던 자주포와 탱크, 대전차용 헬기 등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는 친러 반군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전날 이어 다시 공격을 해왔다고 보도했지만,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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