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차이’…지역별 청약 성적 양극화 ‘최고 수준’

입력 2022-02-20 15:00 수정 2022-02-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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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도 분양가 비싸면 흥행부진
집값 내림세에 매수심리 크게 위축
"청약 양극화, 당분간 계속될 전망"

▲세종시 밀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본 정부세종청사 인근 아파트 단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세종시 밀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본 정부세종청사 인근 아파트 단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전국 부동산 청약 시장이 천당과 지옥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달 들어 주택 매수심리가 바닥을 기면서 수도권이라도 분양가가 비싸거나 시세 차익이 크지 않은 곳은 잇따라 미달됐다. 하지만 분양권 전매 시세 차익이 큰 곳, 입지가 좋은 곳은 아파트뿐 아니라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에도 청약 신청이 쏟아졌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6일 청약을 받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 오피스텔은 총 96실 공급에 1만2174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26.8대 1에 달했다. 이 단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와 100실 미만 규모로 전매제한에서 자유로운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오피스텔은 규모 100실 이상은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전매를 할 수 없다. 다만 100실 미만 규모는 얼마든지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팔 수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서고 대출 규제마저 지속되면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비주택 청약 경쟁률은 저조했다. 이 때문에 해당 단지 역시 청약 신청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과 달리 흥행에 성공했다.

15일 세종시 도담동에서 분양한 도램마을13단지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는 최근 청약 기피 흐름 속에서도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워 20가구 모집에 총 7만22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511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된 아파트로 분양가격은 전용면적 59㎡ 기준 1억4333만 원으로 책정됐다. 주변 시세 대비 4억5000만 원가량 저렴하게 나와 청약통장이 쏟아진 것이다.

반면 같은 날 분양 신청을 받은 충북 충주시 ‘충주 세경아파트’와 경북 경주시에 들어서는 ‘신경주역 더 메트로 줌파크’는 모든 평형이 미달됐다. 신경주역 더 메트로 줌파크 전용 84㎡A형은 352가구 모집에 1순위 해당지역 기준으로 1명만 신청했다. 다른 평형도 모두 한 자릿수가 지원하면서 전 평형 미달 기록을 세웠다.

앞서 지난달 용산구에서 분양한 ‘DK밸리뷰 용산’ 도시형생활주택은 평균 28.5대 1로 마감했다. 이후 당첨자 대부분이 계약을 진행하지 않아 전체 물량의 80% 수준인 20가구가 청약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한 ‘신길AK푸르지오’ 도시형생활주택 역시 높은 청약경쟁률과 달리 모든 평형에서 계약을 마치지 못했다.

이렇듯 청약 결과가 주택·비주택을 가리지 않고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집값 내림세가 본격화되면서 주택매수심리가 잔뜩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전국 부동산 분양경기 전망을 수치화해 주택산업연구원이 매월 발표하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은 2월 71.5로 2020년 9월 60.8을 기록한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똘똘한 한 채’ 선호와 집값 내림세 영향으로 청약 시장 양극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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