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거리두기 완화…재택치료자 폭증에 위중증도 증가세

입력 2022-02-20 14:59 수정 2022-02-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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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사흘째 10만 명대…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1주 새 8.6%P↑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4829명으로 사흘 연속 10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4829명으로 사흘 연속 10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폭증세에 방역·의료역량도 고갈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48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흘 연속 10만 명대다. 재원 중 위·중증환자도 439명으로 31명 늘며 이틀 연속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1월 4주차부터 3주 연속 10%대에 머물던 주간 평균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전국)은 2월 3주차(13~19일) 27.3%로 치솟았다. 전주(18.7%)와 비교해선 8.6%포인트(P) 올랐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전날 4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45만494명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 전화 상담·처방이 가능한 병·의원이 10일 1856개소에서 18일 6055개소까지 늘었지만, 재택치료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19일에는 서울 봉천동에서 재택치료 중이던 50대 환자가 숨졌다. 재택치료 이틀 만이다.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관리군 범위가 60세 이상과 50대 이상 고위험·기저질환자로 제한된 탓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일반관리군 환자들은 제때 치료를 못 받는 실정이다. 방대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저질환자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이런 상황에 19일부터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이 밤 9시에서 10시로 완화했다. 다른 방역조치는 기존과 같으나, 영업시간 제한 완화에 따른 술자리 등 증가와 휴일효과 종료가 맞물려 23일(발표기준) 이후에는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대 후반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정점에서 일일 확진자 규모가 20만~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 확진자는 2주 연속으로 감소했으나, 사망자는 증가세다. 올해 6주차(7~13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전 세계 신규 발생은 1629만1219명으로 전주보다 18.0% 줄고, 사망자는 7만4857명으로 4.4% 늘었다. 이달 1일 방역조치를 해제한 덴마크는 방역조치 해제 직후 확진자 발생이 감소했으나, 최근에는 확진자가 다시 불어나며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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