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0일’ 기다렸나...긴박해진 우크라이나 상황

입력 2022-02-21 09:23 수정 2022-02-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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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쟁이냐 긴장완화냐 갈림길
과거 올림픽 폐막 무렵 침공
러-벨라루스 연합훈련 연장
돈바스 지역 시민 대피 명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 앉아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 앉아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상황이 긴박해진 가운데 주요국은 20일(현지시간)을 주목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갈등 완화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20일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있는 날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결정했다면 이날 부담 없이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러시아의 전쟁 역사를 돌아보면 이 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008년 러시아는 베이징하계올림픽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놓고 갈등을 빚던 조지아와 갈등을 고조시켰다.

2014년에는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나갈 무렵 크림반도 합병에 나섰다.

한편 예정대로면 20일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합훈련이 종료된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연합훈련이 끝나면 철수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날 전쟁에 무게가 실리는 일들이 벌어졌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양국 연합훈련 ‘연합의 결의’ 잠정 결과를 설명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훈련 연장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연합국가 국경 인근에서 서방의 군사적 활동이 증대하고 돈바스 지역 상황이 악화해 러·벨라루스 양국 대통령이 연합국가 대응 점검 훈련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에서는 사람들이 러시아 남부로 대거 대피에 나섰다.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는 분리주의 세력 지도자들이 시민 대피를 명령한 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현재 재래식 전력의 약 75%를 우크라이나 턱밑에 배치했다며 매우 높은 수준의 공격 준비 태세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국가안보회의(NSC) 회의를 열었다. 백악관은 회의 소집을 밝히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 방문 일정도 취소됐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가족 관련 일로 윌밍턴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워싱턴에 머물기로 했다고 밝혔다.

CNBC방송은 대통령 일정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NSC 소집과 대통령의 일정 변경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CBS뉴스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지휘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 진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지상군 지휘관들은 현장 병력을 어떻게 기동할지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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