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목전에도 유력 후보 배우자들은 칩거중…"끝까지 안보일수도"

입력 2022-02-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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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김건희, 15일 이후 계속 잠행
역대 대선과 이례적…19대엔 배우자 애칭도
국힘 "김건희 등판 논의 안 해…막판까지 부재 가능성"
심상정·안철수 배우자, 연일 유세 현장 동행 '대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20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들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첫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에도 부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대선후보와 배우자가 사실상 러닝메이트였던 역대 대선에서 볼 수 없던 이례적인 상황이다. 배우자들의 잇단 '리스크' 탓이다. 자칫 대선 끝까지 공식 석상에서 이들의 모습은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는 한동안 활발히 활동하다 과잉 의전 논란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다. 애초 계획됐던 15일 첫 지방 유세 일정도 고민 끝에 취소했다. 당시 민주당에선 "김씨가 조만간 활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꽁꽁 숨어 있다.

경력 부풀리기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의 후폭풍에 시달리는 윤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 역시 14일 비공개로 기독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를 만나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이 역시 유세 현장은 아니었다. 당시 김씨의 등판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됐지만, 국민의힘 측은 "김씨의 공식 일정을 검토한 바 없다. 결국 윤 후보가 최종적으로 결정할 일"이라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김혜경 씨와 김건희 씨 모두 대국민 사과 이후 잠행 중이다. 2017년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 김정숙 여사와 홍준표 후보 부인 이순삼 씨가 광주와 경기도 유세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전국을 함께 누비는 후보 배우자의 애칭이 생기는 흥미로운 풍경도 기대하기 힘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선 끝까지 두 사람 모두 유세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그래도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이 씌워진 상황에서 부인들까지 나설 경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이 공식 석상에서 실언을 할 경우 오히려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특히 김건희씨의 경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막판까지 부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다.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건희 씨 등판에 대한) 논의를 아직도 안하고 있으며 해보자는 분위기도 아닌 것 같다"며 "정황상 끝까지 공식석상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각종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지 않은 배우자들은 후보와 함께 동분서주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미경씨는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한동안 휴식기를 거친 뒤 다시 유세 현장에 복귀해 남편 유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이승배씨는 15일부터 연일 유세 현장에 동행하며 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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