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또 오르나…숨죽인 부동산 시장

입력 2022-02-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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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부동산 투자 최대 이슈 "금리"
금리 오르기 시작한 작년 8월부터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량 감소세
24일 금통위 금리인상 여부 주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놓고 부동산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 역시 오르는 만큼 부동산 시장이 더 빠르게 얼어붙을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추간 인상되면 현재 부동산 시장 하락 국면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업계에선 연일 심해지는 코로나19 상황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 만료, 대선을 앞둔 상황 등을 고려해 일단 현 수준인 1.2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급등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 추세를 봤을 때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오른 데 이어 4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선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제1차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부동산 수요자들에겐 민감한 이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도 인상도 불가피한 만큼 수요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질 수 있어서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4%가 ‘기준금리 인상’을 꼽으며 1위를 기록했다. △20대 이하(27.9%) △40대(33.9%) △50대(32.1%) △60대 이상(28.0%) 등 30대(22.8%)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기준금리 인상 이슈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현재 부동산 시장의 한파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올린 데 이어 지난달에도 0.25%p 올리면서 연 1.25%로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연속 인상되면서 부동산 관망세는 빠르게 짙어지고 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997건이다. 전년 동기 5775건과 비교하면 약 82%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8월 4091건 이후 9월 2702건, 10월 2203건, 11월 1365건, 12월 1124건, 올해 1월 997건 등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매매수급지수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4일 기준)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93.5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6일 100 미만으로 떨어져 99.2를 기록한 뒤 10주 연속 줄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일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주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87.8로, 이 역시 지난해 11월 15일(99.6) 100 미만으로 떨어진 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기준금리는 코로나 이전 수준과 같은데 대출금리는 이보다 더 높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로 대출 여력도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계속 이뤄지면 수요자의 심리적인 부담감이 커져 부동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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