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야권 단일화 철수…윤석열은 과연 웃을 수 있을까

입력 2022-02-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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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철회하며 尹 부담 줄어들어
선대본 내부에선 단일화 반대 의견
尹, 지지율 박빙 상태…"방심 안 돼"
막판 尹의 담판 제안 가능성 있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면서 대선전이 안갯속에 빠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단일화 제안에 답 할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박빙게임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막판까지 후보 간 담판 가능성은 열어눟은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전날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 철회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선대본부회의가 끝난 후 "어제 안 후보가 얘기하신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 밝혔다. 반면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선대위회의 후 "완전 흑색선전에 가까운 걸 받은 글 형식으로 만들어서 돌리는 건 단일화를 방해하고 거부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로선 안 후보의 제안 철회에 일단은 표정이 어둡지는 않은 분위기다. 단일화 방식이나 시기를 두고 고민할 이유가 없어져서다. 일각에선 안 후보가 윤 후보를 도와줬다는 말까지 나온다.

선대본부 내에선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내부 조사를 돌려보면 안 후보와 단일화 없이도 (윤 후보가) 이긴다"며 "단일화는 안 할 가능성이 크다. 안 후보가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선대본부 다른 관계자도 통화에서 "내부 조사를 보고 (단일화에) 반대 의견이 너무 많다"며 "(단일화를 통한) 당선 여부가 아니라 지지율이 과반을 넘기느냐 안 넘기느냐 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방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지율이 상승세긴 하지만, 일부 조사에선 이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처졌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8일부터 이틀간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결과에서 윤 후보는 42.2%를 기록하며 이 후보에게 1.5%P 차로 밀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비례대표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나 "지난주까지는 윤 후보가 유리한 흐름이었다. 그런데 어제 안 후보의 기자회견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며 "(안 후보가) 1% 지지율이라도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이 앞으로 협상에 응답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단일화가 안 된 이유는 윤 후보 쪽 사람 여러 명이 자기들 성과를 내려고 했기 때문"이라며 "후보들끼리 얘기하고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데 윤 후보가 응답을 안 했다"고 아쉬워했다.

과거 윤 후보가 갈등을 해결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두 후보 간 담판 회동 가능성이 없진 않다.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 때도 전격 회동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다 치우고 후보들끼리 만나야 한다"며 "단일화를 해서 이기는 게 아니라 단일화를 어떻게 해내는지 국민이 볼 것이다. 포용력과 리더십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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