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남하를 막기 위해 정부가 충북과 경북 15개 시·군에 위험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전국 양돈농장에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를 추진하는 등 높은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겨울철새가 북상하는 3월까지 확산 우려가 있다고 보고 검사와 소독을 강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의 강화된 가축방역 대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야생멧돼지 ASF 양성 개체 검출지역은 경기, 강원, 충북을 넘어 경북 지역까지 남하했다. 야생멧돼지 ASF는 국내 발생 이후 지금까지 27개 시·군에서 2167건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충북 보은과 경북 상주, 울진 등에서도 야생멧돼지 ASF가 확인되면서 전북이나 경남까지 확산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3월 이후에는 영농과 등산 활동이 증가해 오염원이 농장에 유입될 위험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3~4월이 되면 등산객을 비롯해 입산객이 많아지고 산림청과 협의해 이들에게 멧돼지와 관련한 유의사항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8일부터 ASF가 발생한 보은, 상주, 울진과 인접 15개 시·군에 ASF 위험주의보를 발령했고, 위험지역 양돈농장을 긴급 점검했다.
또 방역 실태가 미흡한 농장에는 농장 초소를 설치해 출입 차량과 사람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전국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4월까지 울타리, 전실, 방역실 등 중요 방역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농가를 독려하고 있다. 방역시설 설치를 유도하기 위해 설치를 완료한 농가에 살처분 보상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AI 방역 관리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올해 겨울 AI는 지난해 11월 8일 이후 현재까지 가금 농장에서 44건이 발생했다. '금계란' 사태를 불러온 전년과 비교해서는 56% 줄었지만 겨울 철새의 북상이 완료되는 3월 전까지는 추가 확산 우려가 남아 있다.
정부는 최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경기, 충청, 전북 등에 특별 방역단을 파견해 농장 방역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동진강, 삽교호 등 서해안 지역의 철새 도래지와 농장 진입로 등에서 소독을 지속해서 강도 높게 시행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농장의 반경 3㎞ 내 가금 농가에 대해서는 정기 검사 주기를 기존 1주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전용 소독차량을 배치할 방침이다.
김 차관보는 "ASF는 1년 내내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전국 모든 양돈농장이 강화된 방역시설을 갖추고 방역 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는 고병원성 AI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농장 관계자는 출입 차량과 사람을 최소화하고 철저히 소독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