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뷰티 주춤해도 남성 그루밍은 계속된다

입력 2022-02-22 15:26 수정 2022-02-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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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에도 남성들의 '그루밍'은 지속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전체 뷰티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남성 화장품 시장은 그루밍족(패션 뷰티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에 힘입어 반등했다. 업계는 남성 전용 화장품 신제품을 내고 버티컬(전문) 플랫폼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브랜드엑스의 화장품 모델 이준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브랜드엑스의 화장품 모델 이준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22일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전인 2019년 1조1203억 원이었던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20년 1조 640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이듬해 1조 751억 원으로 소폭 반등에 성공한 이후 꾸준히 늘어 2025년 1조 16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외모가 비즈니스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경쟁력이자 능력을 평가하는 하나의 요소로 인식되면서 외모에 투자하는 남성들의 수요도 덩달아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레깅스, 스포츠 뷰티 제품 시장에서도 그루밍족이 뜨고 있다. 레깅스 업체 1위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하 브랜드엑스)은 지난달 코스메틱 제품을 론칭하며 전속 모델로 남성 아이돌 그룹 2PM의 이준호를 발탁했다. 브랜드엑스는 립 틴트, 브로우뿐 아니라 운동하면서도 지워지지 않는 화장품을 콘셉트로 '애슬레저 뷰티' 영역을 개척했는데, '준호 화장품'으로 알려진 스킨케어 라인은 첫날 2000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스피프코드 (LG생활건강)
▲스피프코드 (LG생활건강)

운동으로 자신을 가꾸는 헬스족 등에 힘입어 레깅스를 입는 남성들을 공략하기 위해 론칭된 '뮬라맨즈'의 성과도 뚜렷하다. 애슬레저 업체 '뮬라웨어'의 맨즈라인 '뮬라맨즈'는 2020년 상반기 처음 출시된 이래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의 2배(122%)를 넘어섰다. 자사몰 가입자 수 역시 약 4만 명으로 늘어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남성 전용 버티컬 패션 플랫폼도 활기를 띠고 있다. 브랜디의 남성전용 버티컬 패션 플랫폼 '하이버'는 지난해 누적 거래액 2000억 원을 돌파했다. 패션 카테고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패션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0% 늘었다. 또 다른 남성전용 패션앱 룩핀(LOOKPIN) 역시 올 1월 기준 론칭 이래 누적 거래액 1400억 원을 넘기며 지난해부터 남성 패션 앱으로는 처음으로 그루밍, 라이프 스타일 분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비레디 헤어 라인 커버스틱. (아모레퍼시픽)
▲비레디 헤어 라인 커버스틱.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업계도 꾸준히 성장하는 그루밍족을 겨냥해 남성 전용 화장품 제품을 확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최근 남성 그루밍 라인인 ‘스피프코드(SPIFF CODES)’를 출시했다. 스피프코드는 올인원 플루이드, 톤업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부터 비비크림, 컬러 립밤 등 색조 제품까지 4종으로 구성됐다.

아모레퍼시픽의 Z세대 남성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BeREADY) 역시 꾸준히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랩퍼 사이먼 도미닉을 모델로 발탁한 비레디는 선크림부터 최근 탈모족을 겨냥한 '헤어 라인 커버스틱'을 선보였다. 특히 '레벨 업 파운데이션'은 2020 화해어워드 남성 베이스 메이크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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