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22일 현 방역체계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풍토병적 관리를 위한 초입 단계라고 평가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현재는 오미크론의 위험도를 계속 확인하면서 풍토병적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라고 규정했다. 그는 “앞으로도 낮은 치명률을 유지하고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최종적으로는 오미크론도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체계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출구를 찾는 초입에 들어선 셈”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9573명이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는 480명으로 전날과 같았으나, 사망자는 58명 늘었다. 확진자 폭증에 위·중증환자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율과 예방접종 확대 효과로 지난해 1% 안팎을 오가던 누적 치명률은 0.35%까지 떨어졌다. 박 반장은 “접종을 완료한 50대 이하는 치명률이 0에 가까울 정도로 위험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풍토병화의 근거는 예방접종 확대와 코로나19 감염·완치 후 자연면역 형성에 따른 집단면역 달성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복지부 대변인)은 “현재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중증화·치명률 등 특성을 볼 때 이제 오미크론과 공존하기 위한 체계로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난 이후에는 방역패스 해제도 검토할 계획이다. 손 반장은 “유행의 정점이 어느 정도 지나 감소세로 전환하면 그때 유행 상황과 위·중증률, 사망률, 의료체계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거리두기와 방역패스 등 조정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관들은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다음 달 중순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코로나19 유행 확산기에 폭증하는 확진자와 재택치료 대상자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재택치료자가 50만 명에 육박하면서 환자 진료·처방, 이송·치료, 의료자원 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대 고비는 향후 2주간이다. 당장 휴일효과가 소멸되는 23일(발표기준)부터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대 중후반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은 1차 접종률이 85%를 넘어선 이후 상승이 정체돼 있다.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59.7%다. 중수본에 따르면, 12세 이상 인구 중 미접종자는 5.9%에 불과하나, 이들이 최근 8주간 발생한 중증환자 전체의 62.1%, 사망자의 65.4%를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