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지난 2007년 3월 S-OIL 지분 인수를 위해 2조1580억원을 투자한 한진그룹은 약 2년만에 투자금액의 20%가 넘는 돈을 배당수익으로 회수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24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OIL은 지난 20일 지난해 연말배당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500원, 152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한진에너지는 S-OIL 지분 3198만3586주(28.4%)를 보유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社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이에 따라 한진에너지는 2008년 연말배당금 479억7537만9000원을 포함해 지난해에만 세 번의 현금배당을 통해 총 1599억1793만원의 배당수익을 거두게 됐다.
특히 2007년 지분 인수 후 한진그룹은 S-OIL로부터 총 네 번에 걸쳐 받은 현금배당만 약 3239억원으로, 지분 인수를 위해 투자한 2조1580억원의 20%를 넘어섰다.
한진에너지는 지난 2007년 S-OIL 지분인수를 위해 한진그룹이 계열사인 대한항공ㆍ한국공항ㆍ한진해운 등을 통해 각각 8500억원·300억원·1500억원 등 1조3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한진그룹은 당시 국제유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항공사에서 정유사의 지분 인수를 통해 국제석유시장의 동향정보를 빨리 파악하고, 물류중심의 사업구조를 지닌 한진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해 S-OIL의 지분을 인수했다.
아울러 S-OIL은 유가증권 상장기업 중 대표적인 고배당 회사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 것.
그룹 관계자는 "한진에너지가 얻은 배당수익을 출자회사별로 나눠 갖고 있지는 않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유가와 환율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던 그룹입장에서 S-OIL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지난 2007년 11월 (주)한진이 S-OIL과 3년간 경질유, 중질유, 아스팔트 등 주요 제품의 탱크로리 운송 계약을 체결해 연간 400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리는 등 매출 증대효과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