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왓챠, 영상 넘어 음악·웹툰까지 확장…올해 IPO까지 달린다

입력 2022-02-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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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독점 콘텐츠 확보에 NFT까지…2030년까지 글로벌 가입자 1억 명 목표

▲박태훈 왓챠 대표가 '2022 왓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왓챠 미디어데이 캡쳐)
▲박태훈 왓챠 대표가 '2022 왓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왓챠 미디어데이 캡쳐)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가 영상을 넘어 음악, 웹툰까지 아우르는 종합 스트리핑 플랫폼으로 도약한다. 이용자의 취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사업까지 진출하겠단 구상이다. 이와 함께 왓챠는 빠르면 올해 안에 주식 시장에 상장하고,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겠단 포부도 전했다.

왓챠는 22일 ‘2022년 왓챠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왓챠 2.0’ 비전과 사업 계획 등을 발표했다.

올해 왓챠는 창립 11주년을 맞는다. 지난 2011년 콘텐츠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에서 시작한 왓챠는 2016년 OTT 서비스를 출시하며 국내 주요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20년부터는 국내 OTT 최초로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왓챠는 성장의 바탕을 ‘데이터’라고 봤다. 원지현 왓챠 COO는 “왓챠가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왓챠피디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영화에서 TV 프로그램, 도서로 확장하며 많은 평가 데이터를 쌓아 현재는 30개 국가에서 1100만 명의 유저로부터 6억5000만 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묻지마’ 자본 싸움을 할 때 왓챠는 데이터로 스마트한 플레이를 펼쳤다”며 데이터를 통해 이용자 일상에 파고들었다고 자평했다.

앞으로 왓챠는 영상 콘텐츠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음악과 웹툰까지 서비스 콘텐츠의 영역을 넓힌 ‘왓챠 2.0’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플랫폼 안에서 영상과 음악 스트리밍이 가능하도록 하고, 웹툰도 종합적·연속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다. ‘왓챠 2.0’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구독제의 경우 모든 콘텐츠를 한번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올인원’을 채택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개인화’ 경험에도 초점을 맞춘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왓챠피디아를 통해 수집한 콘텐츠 평가 데이터와 이에 기반한 취향 알고리즘 개발, 만족도 높은 추천이 저희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제는 그 카테고리를 확장해 전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있어 개인화한 경험을 늘려나가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음악, 웹툰에 이어 웹소설, 게임, 공연 등 문화 콘텐츠 전체를 평가·추천하고 구독까지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나아가겠단 구상이다.

음악·웹툰 부문에서는 영상 OTT와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사업 전반을 데이터로 혁신할 방침이다. 음악 부문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인디뮤직 레이블, 글로벌 K팝 팬덤 서비스 운영사 등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기반을 닦은 만큼, K팝 아티스트와 국내외 음악 팬을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계획 중이다.

웹툰 분야에서는 ‘다양성이 살아 있는 웹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김보통, 서나래, 루드비코, 김양수, 써니사이드업 등 유명 웹툰 작가와 협업하고 있다. 또한 킬러 지식재산권(IP) 확보에도 나선다. 박 대표는 “최근 웹소설 웹툰 영상화 성공 사례가 많다. 이러한 성공 모델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해서 왓챠는 이에 버금가는 웹툰 웹소설 기반 오리지널 시리즈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며 김보통 작가와 영상-웹툰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콘텐츠 차원에서도 올해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독점 콘텐츠를 20편가량 선보일 계획이다. 왓챠 2.0과 연계해 영상과 이어지는 음악·웹툰 콘텐츠를 만드는 등 하나의 지식재산권(IP)을 여러 형태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공개가 예정된 왓챠 오리지널 콘텐츠는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 예능 ‘조인 마이 테이블’,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 등이 있다. 독점 콘텐츠로는 ‘킬링 이브’, ‘스테이션 일레븐’ 등이 공개됐다.

다만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수 년간 수천억 원”이라며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아직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데다, 이르면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까지 진행해야 해 구체적인 콘텐츠 투자 규모를 점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지금 선언적으로 몇 년간 얼마를 투자하겠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상장 이후에는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IPO 시기에 대해서는 빠르면 올해 안에도 가능하단 의견을 내놨다. 박 대표는 “현재 상장 주간사를 선임하고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를 주간사·기관 주주들과 논의하겠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언급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일본에 이어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해 2030년까지 전 세계 가입자 1억 명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구체적인 지역이나 시기 등은 올해 안에 다시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진출지역에 대해서는 당초 예상했던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NFT 사업도 본격화한다. 박 대표는 “왓챠가 만든 여러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NFT를 업비트 NFT 마켓플레이스에 서 공개할 예정”이라며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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